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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제사음식 모아 ‘헛제삿밥’ 어때요 … 만성질환자는 주의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5-10-01 10:52:17
  • 수정 2020-09-14 12: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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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영남 사림파로부터 기원 … 기름진 음식, 중성지방 늘려 혈당·혈압 늘려 조심해야

당뇨병이나 심장질환을 앓는 사람에게 기름진 음식은 치명적일 수 있어 과다섭취를 피해야 한다.추석상을 차리는 것도 고역이지만 남은 명절음식을 처리하는 것도 주부들에겐 고민거리다.  날씨가 서늘해졌지만 한낮의 높은 기온으로 자칫 방심했다간 음식이 상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과거 조상들은 제삿날이나 명절에 남은 음식을 이용해 각종 요리를 만들었다. 조선시대 말기 문신이자 서예가였던 최영년이 쓴 ‘해동죽지’에는 제사 지낸 음식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던 풍습이 기록돼 있다. 이중 유교문화의 본고장인 경북 안동의 헛제삿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이름이 높다. 

헛제삿밥은 경북 안동·대구, 경남 진주 지역에서 발달한 전통음식이다. ‘헛신위밥’으로도 불린다. 이는 조선시대 성리학의 거두로 꼽히는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을 모셨던 영남 사림파의 서원문화가 만들어낸 음식이다. 쌀이 귀했던 시절 사림파 유생들이 주민들 앞에서 드러내놓고 쌀밥 먹기가 미안해 제사음식을 차리고 허투루 제사를 지낸 후 제수음식을 먹은 데서 비롯됐다. 일부에서는 제사를 지낼 수 없는 상민들이 제삿밥이 먹고 싶어 헛제사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는 설도 있다.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산악이 많고 평지가 적어 밭농사 중심이었던 경상도 지역은 높은 향학열에 힘입어 걸출한 인재를 많이 배출해왔다. 성리학을 신봉한 영남 사림파들은 15세기 중반부터 중앙 정계에 진출했다. 이들이 관직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와 서원을 짓고 후학을 길러냈고, 이 과정에서 헛제삿밥이 만들어졌다.

헛제삿밥이 양반댁 높은 담장을 넘어 일반에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다.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아낙들이 나물과 밥을 이고 다니면서 제삿밥이란 이름으로 음식을 팔던 게 1970년대 중반부터 상품화 돼 식당메뉴로 등장했다.

헛제삿밥에는 쌀밥에 고사리, 숙주, 도라지, 무나물, 콩나물, 시금치 등 나물류가 올려져 나온다. 소고기·상어(돔배기)으로 만든 산적류 외에 호박전, 동태전, 두부전 등 전류도 올려진다. 육탕, 어탕, 채탕 등 세 가지 종류의 탕이 오는 전통적인 제사상과 달리 고기와 무를 넣고 끓인 탕을 먹는다. 

경상도 음식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극적인 식재료가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헛제삿밥에는 고추장, 마늘 등 양념이 들어가지 않는다. 

경북 안동에서 30여년간 헛제삿밥 전문점을 운영 중인 어느 식당 점주는 “일반 비빔밥과 달리 헛제삿밥은 양념간장으로 간을 한다”며 “안동을 방문한 외국인들도 매운맛이 없어 거부감 없이 음식을 먹는다”고 말했다. 

기름기가 많은 전은 쉽게 질리고 냉장보관 후에는 맛이 변해 오래두고 먹을 수 없다. 상온에 보관할 경우 기름이 공기 중에 노출되면서 산패될 우려가 있어 냉장보관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냉장고에서 딱딱하게 굳은 전은 기름기 없는 팬에 다시 구워 먹어도 된다. 아예 새롭게 조리한다면 색다른 메뉴로 탈바꿈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전찌개’다. 

얇은 냄비에 전을 쌓은 뒤 채수와 육수를 붓고 간장, 고춧가루 등으로 간을 더하면 얼큰한 전찌개가 완성된다. 남은 생선을 함께 넣는 경우도 있지만 차례상에 올리는 생선은 염장이 강하게 된 경우가 많아 별도의 간은 자제하는 게 좋다. 일부에서는 전찌개의 정체 모를 국물맛을 싫어해 조림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고기·두부·야채 등을 넣고 만든 산적은 돈가스소스 등을 활용해 살짝 끓인 뒤 밥에 올려 덮밥으로 활용하면 별미다. 홍합·전복 등 해산물과 고기산적은 간장 양념이 베어 있어 잘게 썰어 밥과 함께 볶으면 따로 간을 할 필요 없이 볶음밥을 완성할 수 있다.

명절음식은 기름에 볶거나 튀긴 것이 많아 열량이 상대적으로 높다. 동그랑땡 10조각(150g)에 함유된 열량은 309㎉, 깻잎전 한접시의 열량은 361㎉로 나타났다. 꼬치전으로 불리는 화양적 3개는 273㎉의 열량이 함유돼 있다. 고기반찬의 경우 열량은 전보다 훨씬 높다. 소갈비찜 중간접시(250g)당 열량 함량은 495㎉에 달하고 떡갈비 한 접시를 먹으면 762㎉를 섭취하게 된다. 산적도 653㎉에 이른다. 돼지고기 수육 1접시(300g)는 1206㎉이며 돼지갈비구이 1접시(350g)에는 941㎉의 열량이 포함됐다. 

성인 남성의 하루 권장 열량이 2500㎉, 성인 여성이 2000㎉인 것을 감안하면 일반인이라 해도 적정 열량 이하로 섭취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기름진 음식은 체내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혈당이나 혈압조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병욱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당뇨병이나 신장질환을 앓는 만성질환에게 기름진 음식은 치명적일 수 있다”며 “당이 급격히 오르거나 나트륨을 많이 섭취해 콩팥 기능이 약해져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가 종종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명절이 지나면 다이어트·저칼로리 관련 식품의 매출은 급상승한다. 식음료 업체들은 소비자의 관심을 얻기 위해 관련 제품군을 강화한다. 지난해 인터넷쇼핑몰 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추석 직후 일주일간 다이어트 보조식(유산균·다이어트바·쉐이크 등) 매출은 전주 대비 133%, 다이어트음료(차·다이어트커피)는 16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쇼핑몰 사이트인 11번가가 조사한 결과 올해 설날 직후(2월 21~27일) 다이어트 식품 매출도 전주 대비 244%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옥션 관계자는 “해마다 명절 직후에는 연휴 동안 섭취한 기름진 음식이 지방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이어트 식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다”며 “지난해에는 다이어트바와 마테차의 판매 신장세가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올해 역시 매출 증가 추이는 비슷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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