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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남, 조루증 위험 주의보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9-29 16:46:02
  • 수정 2020-09-14 12: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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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놀다보니’ 정작 실전에 약한 모습 … 심인성 발기부전에 해당, 스트레스 주원인
5~6년 전부터 전통적인 남녀의 성역할의 의미가 흐려지는 추세다. 성에 적극적인 ‘육식녀’가 떠오르고 반대로 소극적인 ‘초식남’이 등장하며 이에 공감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어서다. 청순해 보이는 일본의 여배우 아오이 유우, 이시하라 사토미, 히로스에 료코 등도 외모와 달리 ‘육식녀’ 타이틀을 얻은 적극적인 여성들이다.

초식남은 일본 칼럼니스트 후카사와 마키가 명명한 용어로, ‘남성다움’을 내세우는 대신 관심 분야나 취미활동에 적극적이고 결혼과 연애에는 소극적인 남성을 통칭한다. 이들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먹을거리며 각종 자기관리 물건을 구입하면서 이 업계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 최근 일본에선 국가 경제가 남성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일본의 경우 경기호황기에 태어난 남성들은 섹스에서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성향(육식성)인 반면, 침체기인 1990년대에 태어난 사람 중에는 성격적으로 초식남이 많다는 것. ‘고개 숙인 아버지’의 모습이 연약한 자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우리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일본처럼 ‘88만원 세대’가 판을 친다. 그들에게 연애와 결혼은 딴 나라 이야기일 뿐. 주머니에 여유가 없으니 연애에 들어갈 비용은 자연히 취미생활에 들어가게 마련이다. 문제는 그들 대부분이 실제는 고기를 좋아하지만 돈이 없어 풀을 뜯는 ‘비자발적 초식남’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인지 최근 비뇨기과를 찾는 20대 발기부전 환자 중 자위행위에선 문제가 없는데 여성 앞에만 서면 자신이 없다는 이가 유독 많다. 혼자 노는 데만 적응된 탓으로 심인성 발기부전에 해당한다. 약물로 쉽게 치료될 수 있지만 정작 병원을 적극적으로 찾는 남성은 드물다. 애초에 ‘그냥 안하고 말지’ 하는 마음으로 굳어버려서다.

이같은 내용은 2010년 이탈리아 남성과학회에서 연구한 결과 입증돼 눈길을 끈다. 자기 관리에 뛰어난 초식남이 일반 남성에 비해 조루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것이다. 연인이 없거나 성관계를 하지 않는 남성은 일시적인 조루증 현상을 겪기 쉽고, 기간이 길어지며 심리적인 압박이 커지면 조루증이 고착화되는 경우도 있다.

이 학회에서 남성 1만255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고등교육을 받은 남성의 조루증 유병률은 62.5%로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약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 주기적으로 성관계를 갖는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조루증일 확률이 낮았다. 여성을 멀리하면 할수록 조루증상을 보일 가능성은 더 높아지는 셈이다.

당시 국내 학계에서는 연구는 국내 남성과 가장 유사한 성향을 보인다는 이탈리아 남성의 임상시험을 토대로 한 만큼 더욱 설득력이 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발기부전이 노화 진행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면 조루증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거의 동일한 유병률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대 초반의 젊은이나 40~50대 중년층이나 유병률에서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최근 젊은 남성들은 정자 운동성까지 기성세대에 비해 떨어진다. 과거보다 성문화는 개방됐지만 20~30대 남성의 ‘남성 건강’에는 오히려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환경오염과 스트레스로 정자활동성이 떨어지고, 젊은 나이에 발기부전·조루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성병에 노출되는 정도는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서 20대 초반 건강한 남성 19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결과 정자의 운동성이 정상보다 낮은 경우가 43.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의학저널에 따르면 전세계 21개 국가에서 1938년 이후 태어난 1만5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정자수를 조사한 결과 정자수가 1940년에는 정액 1㏄당 평균 1억1300만마리였으나 50년이 지난 1990년에는 6600만마리로 45% 줄었다.

이같은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환경호르몬, 화학물질, 라이프패턴 변화 등이 이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수십년 전에 비해 남성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며, 20~30대 남성들은 환경적 요소뿐만 아니라 이전 세대에 비해 심리적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전체적인 생식기능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 비뇨기과 교수는 “최근 경제 불황과 극심한 취업난으로 연애에 소극적인 남성이 늘면서 이성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성이 늘고 있다”며 “특히 파트너가 없는 경우 조루증과 같은 남성 성기능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 향후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비뇨기과의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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