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2009년부터 매년 평균 7.3%씩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약 64만명이었으며, 여성(약 39만명, 61%)이 남성(약 25만명, 39%)보다 1.6배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9일 ‘2009~2014년 대상포진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자료’ 분석내용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환자는 2009년 약 45만명에서 2014년 64만명으로 늘어났고 여성은 7.9%, 남성은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50대(약 16만5000명, 25.6%)가 가장 많았고 60대(약 11만9000명, 18.5%), 40대(10만3000명, 16.0%) 순이었다. 월별 10만명당 환자로는 지난해 7월 161명으로 가장 많았고 8월 158명, 8월 157명 등이 뒤를 이었다.
관련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9년 약 884억원에서 2014년 약 1258억원으로 늘어 연평균 7.3% 늘어났다. 입원진료비는 2009년 약 170억원에서 2014년 약 322억원으로 연평균 13.7% 증가했다. 외래는 같은 기간 약 234억원에서 368억원으로 연평균 9.5%, 약국은 480억원에서 568억원으로 연평균 3.4% 늘어났다.
강연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어릴적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대상포진을 일으킨다”며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 환자나, 심하게 피곤한 사람에서 대상포진이 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논문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되지만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매년 7~9월(여름)에 발생 빈도가 높은 것은 자외선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되지만 대부분의 논문에 따르면 대상포진과 계절은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대상포진은 수두바이러스가 특정 신경 속에 숨어있다가 체내 저향력이 약해질때 활동을 시작하면서 신경에 손상을 줘 통증 및 이상감각을 일으킨다. 몸 한쪽으로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가 나타나 대상포진이라 부른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가슴과 얼굴에 호발하고, 대체로 하나의 피부분절에 국한된다.
발진, 수포 등이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심한 통증이 유발돼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편측성 띠모양으로 나타나는 피부발진과 통증이 주증상이다. 피부병변은 2~4주가 지나면 흉터나 색소 침착을 남기고 치유된다. 하지만 통증은 신경손상과 중추신경의 변화에 의해 심해진다. 피부가 화끈거리고 날카로운 것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옷깃만 스쳐도 나타난다.
발병 초기에는 피부병변에 대한 약물치료을 받는 동시에 통증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해 신경통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피부병변은 약물치료 후 2~3주 안에 치유된다. 신경통이 발생하면 치료가 잘되지 않으며 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올 수 있어 약물치료와 신경차단요법을 함께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 통증치료는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가 뛰어나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으로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스트레스, 체력저하, 과로, 만성피로 등을 피하는 게 좋다. 경우에 따라 대상포진 예방백신이 도움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