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석·송상훈 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기과 교수팀은 소아 방광요관역류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을 이용한 방광요관역류술을 시행한 결과 합병증 없이 완치됐다고 24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2013년 국내 최초로 신우요관이행부 폐색증으로 인한 소아수신증 환자의 로봇수술에 성공하면서 소아 비뇨기과 영역에서 로봇수술의 적용 범위를 넓힌 바 있다.
이번에 로봇 이용 역류교정수술을 받은 환자는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 후 방광에 자극이 적고 혈뇨(피가 섞인 소변)가 없었으며 진통제 사용도 최소화됐다.
원래 방광은 모인 소변이 요관을 타고 거꾸로 올라가지 못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방광요관역류 환자는 소변이 방광에서 신장 쪽으로 거꾸로 올라가 요로감염이 발생하거나 신장기능이 망가질 수 있다.
발병 원인은 선천적 이상, 배뇨장애, 하부요로폐색 등 다양하다. 이 질환으로 요로감염이 반복해 발생하거나 신장기능이 나빠지기 시작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역류 방지를 위해 개복수술이 많이 사용됐으며 최근엔 로봇을 이용한 복강경수술법도 적용되고 있다. 로봇 이용 역류교정수술은 3차원 시야가 최대 10배 확대돼 정확도가 높다. 또 개복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흉터 크기가 작아 성장기 아이에서 미용적인 장점이 크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역류교정 로봇수술을 받은 9세 소아를 포함한 3명의 환자 모두 수술 다음날부터 시각적 통증점수(VAS, 0~10점 척도)가 2점 이하로 나타났다. 통증을 거의 호소하지 않아 진통제가 필요 없었고 일상생활로 복귀가 빨라 가족의 불편도 줄었다.
양쪽 모두 방광요관역류가 발생한 경우 기존 개복수술은 방광 주위의 신경이 손상돼 수술 후 방광자극 증상이나 배뇨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수술받은 양측 방광요관역류 환자 3명은 방광자극 증상이 없었고 소변줄 제거 후에도 방광에 남은 소변이 없이 정상적인 배뇨가 가능했다.
김건석 교수는 “아픈 소아들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회복을 빠르게 하는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번 로봇을 이용한 항역류수술의 성공은 소아비뇨기과 질환에서 로봇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상훈 교수는 “방광요관역류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역류된 소변에 의해 신장에 염증이 생기면 고열, 빈뇨, 배뇨시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방치할 경우 잦은 요로감염으로 성장에 문제가 생기고 신장이 손상되므로 되도록 빨리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