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모 씨(25·여)는 학창시절부터 여드름으로 고생했다. 대학에 입학하고 피부가 진정되며 여드름은 줄어들었지만 문제는 ‘여드름 흉터’다. 움푹 패인 흉터들은 아무리 레이저치료를 받아도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씨는 웨딩촬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흉터를 지우려 프락셀레이저를 받을까 검토했지만 아무래도 ‘무리수’라고 판단했다.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다 초기 1주일 정도는 얼굴이 울긋불긋 예민해지고 붉어짐이 심하게 나타나서다. 그러던 중 ‘흉터필러’를 접하고 시술받기로 결심했다. 히알루론산 필러제를 주입해 패인 흉터를 채우는 시술이었다. 기대보다 만족도가 높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얼굴에 생긴 흉터는 외상을 크게 입지 않은 경우라면 여드름, 아토피 등 피부질환을 앓고 난 뒤 상처가 회복된 결과로 나타난 흔적에서 비롯된다. 트러블이 유발돼 피부 진피층까지 손상시킨 뒤 회복되면서 정상적인 피부 모습이 사라지고 외관적인 문제가 유발된다. 외모에 민감한 사람은 이들 흉터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 중 여드름 흉터는 여드름이 반복되는 피부 상태에서 오랜 동안 지속된 염증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피부흉터는 크게 △박스카 흉터(box scar) △롤링 흉터(rolling scar) △아이스픽 흉터(icepick scar) 등으로 나뉜다.
박스카 흉터는 크기가 크고 경계가 명확해 수두 흉터와 비슷한 모양을 띤다. 직각으로 파인 게 특징으로 주로 광대뼈와 뺨 부위에 호발한다.
롤링 흉터는 모양이 완만하고 넓게 파인 게 특징이다. 측면 볼, 관자놀이, 턱 주변에 흔하다.
아이스픽 흉터는 좁고 예리한 송곳모양으로 크기가 작지만 깊이가 꽤 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볼에 호발하고 멀리서 보면 넓은 모공으로 오해하기 쉬워 ‘모공성 흉터’로도 불린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여드름 흉터 치료법은 레이저를 활용해 피부 표면을 갉아내는 것이다. 레이저 치료는 비용도 만만찮고 무엇보다 고통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시술 후 며칠간은 피부를 빨갛게 만들고, 피부 껍질이 계속 벗겨져 외출도 어렵다.
최근에는 이같은 기존 시술의 단점을 보완한 ‘흉터 필러’ 시술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흔히 필러는 콧대나 이마, 뺨 등의 꺼진 볼륨을 채우는 데에만 활용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패인 흉터에도 적용해 매끄러운 피부로 되돌릴 수 있다. 여드름 흉터 병변에 필러를 직접 주입, 즉시 볼륨감을 주고 흉터를 완화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주입된 필러는 진피층의 콜라겐 합성을 촉진시키고, 패인 부분의 세포 재생을 유도해 재생력을 높인다. 반복적으로 시행되면 상당히 호전된다. 주로 히알루론산 제재를 활용, 부작용이 일어날 우려가 거의 없다.
흉터필러는 흉터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지만 시술 직후 효과를 볼 수 있고 가시적인 효과가 커 만족도가 높다. 꺼진 흉터 부위를 필러로 채워 평평하게 만드는 게 관건이다. 겔 제형으로 이루어진 해당 제품을 피부에 주입하면, 콜라겐 성분이 여드름으로 인해 패인 부분을 주변 정상 피부 수준으로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기존 흉터치료를 받았지만 함몰된 흉터에 새살이 차오르지 않거나 특별한 일정으로 시간이 촉박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시술 후 상처가 바로 차오르지만 주입된 필러는 영구적으로 남아있지 않다. 기존 필러시술과 마찬가지로 시술 시점부터 서서히 흡수돼 12개월 정도 경과되면 다시 흉터가 보이게 된다. 치료효과를 유지하려면 반복적으로 시술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