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승승장구하던 강정호 선수(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경기 도중 상대팀 선수의 과격한 슬라이딩 태클로 무릎부상을 당했다. 최초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알려졌던 진단과 달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무릎 내측측부인대 및 반월판파열, 정강이뼈 골절이라고 공식적으로 수정 발표했다.
강정호가 부상을 당한 내측 측부 인대는 무릎 뼈의 옆에서 무릎을 단단하게 연결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인대는 뼈와 뼈를 연결해주는 조직으로 인대가 지탱할 수 있는 힘보다 더 큰 힘이 외부에서 작용하면 손상이 발생한다. 강정호의 경우 상대 선수의 강한 태클로 인한 왼쪽 무릎 충돌로 인하여 내측 측부 인대가 파열됐다.
반월판파열은 무릎 관절 사이 양쪽에 놓여있는 반월상연골이 파열된 질환이다. 반월상연골은 운동이나 일상생활 시 무릎으로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한다. 일반적으로 높은 곳에서 착지하는 등의 행동 도중 과도한 충격이 가해지면 반월상 연골이 파열된다. 강정호의 경우 플레이 도중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으로 떨어져 손상이 더욱 가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주치의를 역임한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의 서동원 병원장(재활의학과·정형외과 전문의)은 “강정호가 충돌 직후 심각한 통증을 호소한 점으로 미루어 무릎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 이라며 “X-레이와 자기공명영상(MRI) 자료를 보지는 못했지만 최초 알려진 전방십자인대 파열에 비해 내측인대와 반월판파열은 치료 후 예후가 좋을 것으로 판단되며 부러진 정강이뼈는 골절수술을, 손상된 내측 측부 인대와 반월상파열은 봉합수술을 시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증상의 경중과 부상자의 신체상태에 따라 재활기간이 정해지겠지만 통상 6~7개월의 재활기간이 필요할 것” 이라 예상했다.
직업 운동선수뿐 아니라 일반인, 특히 운동을 즐기는 젊은 남성에서 스포츠손상으로 인한 무릎부상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이 3년간(2011~2013년) 무릎십자인대파열로 수술받은 2161명을 분석한 결과 20대 남자 환자가 28.20%(610명)로 가장 많았고 30대 남자 18.90%(408명)로 뒤를 이었다. 즉 20~30대 남성 환자가 전체의 47.1%(1018명)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