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이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척추질환의 통증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철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은 통증센터에서 척추관협착증(58명)과 추간판탈출증(9명)으로 추간공확장술을 받은 환자를 2~3개월간 추적관찰한 결과 49명(73%)에서 통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 중 30명은(45%)은 통증이 많이 줄었고 19명(28%)은 시술 전과 비교할 때 확실히 줄었다고 답했다. 통증이 줄지 않았다는 환자는 18명(27%)이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58명 중 43명(74%), 추간판탈출증 환자는 9명 중 6명(67%)이 통증이 줄었다.
시술 전 환자들은 신경차단술을 포함한 다양한 비침습적 치료를 받았으며, 8명은 수술을 받았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었다.
나이가 들거나 신체적인 충격을 받으면 추간공에 염증이 생긴다. 염증은 주변조직의 유착을 일으켜 추간공을 좁게 만든다. 이때 척수신경이 눌리면서 팔과 다리에 통증이 나타난다.
치료법인 추간공확장술은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추간공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부분마취로 진행되며 옆구리 쪽으로 특수키트를 추간공까지 삽입한 뒤 염증과 유착을 제거한다. 시술 시간은 15분으로 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후유증이 거의 없어 고령 및 만성질환 환자에게도 시행할 수 있다.
추간공확장술은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주로 시행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척수)이나 추간공(척수신경)이 좁아지면서 나타난다. 이 교수팀은 추간판탈출증 환자에게도 추간공확장술이 효과가 있음을 밝혀 이 시술의 넓은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다만 추간공확장술은 신경성형술에 준해 수가가 결정되는 비급여행위로 건강보험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 서울대병원 통증센터는 전국 대학병원 중에서 가장 많은 추간공확장술을 시행 중이며, 예후를 분석해 시술 효과와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