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절반이 배변 중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대장항문학회(회장 김남규, 이사장 박규주)는 한국인의 평균적인 배변습관과 대장건강의 연관성을 15일 발표했다.
학회는 조사 전문 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과 지난 7월 31일~8월 4일 서울 및 6대 광역시에 거주하고 있는 16~69세 남녀 2000명 대상으로 배변 활동과 인식에 관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인은 10명 중 7명은 하루에 1회 이상 배변한다고 응답했으며, 주로 오전 6시~정오에 평균 6.1분간 배변을 위해 화장실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30%는 변비 증상, 40%는 배변 후에도 변을 덜 본 것 같은 잔변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절반은 배변 중에도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10대 응답에서는 해당 비율이 80%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30%는 비일관적인 배변 형태를 보이거나, 변비 혹은 염증 형태와 같은 건강하지 못한 변을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80%는 원활한 배변 활동과 삶의 질이 관계가 있다고, 60%는 매일 일정한 시간 하루에 한 번 배변해야 건강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변비가 있는 응답자가 배변을 위해 화장실에 머무르는 시간 평균 8.4분으로 변비가 없는 사람에 비해 평균 3.2분 길었다. 전체 응답자의 30%는 배변을 위해 10분 이상 앉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비 환자들은 병원 진찰이나 변비약보다는 유산균음료(55.6%), 물(49.6%), 과일·채소(42.4%) 등 음식물 섭취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높았다.
박규주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은 “불규칙하고 불균형한 식사, 물 섭취 및 운동 부족 등 일상생활에서 간과하는 습관이 쌓여 원활한 배변활동을 저해하고 대장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하루에 한 번 이상 배변해야 한다는 강박과 쾌변에 대한 욕구로 무리하게 오래 화장실에 앉아 있거나 잘못된 상식에 근거해 대증요법에 의지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회는 지난 2일부터 전국 60여곳의 병원에서 ‘한국인의 화장실’을 주제로 무료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문의 (02)2040-7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