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밑지방은 눈둘레근과 격막으로 단단히 둘러싸여 있어 평소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눈 주위 탄력이 떨어지면 돌출돼 문제될 수 있다. 보통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눈꺼풀의 지방을 둘러싼 안와격막이 약해져 돌출되는 경우가 많다. 유전적으로 눈 주변 구조물이 약하거나 눈 아래 지방이 많아서 나타나기도 하며, 최근에는 스트레스나 환경적인 요인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같은 눈밑지방 돌출은 시력 저하나 통증을 불러 일으키는 질환에 속하진 않지만 어둡거나 우울한 인상을 주는 등 미관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더구나 방치할 경우 다크서클이나 잔주름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노안을 만드는 데 일조하기도 한다. 이에 외모가 중시되는 사회 분위기 상, 눈밑지방 돌출을 교정하기 위해 피부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렇게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 중 상당수가 궁금해하는 질문 중 하나가 라식과 라섹 같은 시력교정술 후 눈밑지방 교정시술이 가능한지 여부이다. 같은 눈 부위 시술이다 보니 혹시 자극이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 이에 대한 전문가들은 “큰 문제 없다”고 답한다. 눈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시술 부위가 달라 서로 큰 영향을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눈 주변을 건드리다 보니 시술 중 불편함이 있을 수는 있으므로 대략 3개월 정도의 기간을 둔 후 시술 받는 게 좋다.
김형수 청담웰스피부과 원장은 “대체로 3개월의 간격이면 다른 시술을 받기에 큰 무리가 없다”며 “그러나 기간을 충분히 두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눈밑지방 교정술을 받은 후 적어도 2주 이후에 시력교정술을 받는 게 좋으며, 반대의 경우는 안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눈밑지방 돌출을 개선하기 위한 시술로는 피부절개식과 레이저절개식을 꼽을 수 있다. 피부절개식은 속눈썹 아래 피부를 직접 절개해 지방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바깥 피부를 절개하다 보니 시술 부위가 6개월 이상 붉게 나타나거나 부기가 오래가는 문제점이 있으며, 흉터에 대한 걱정이 크다. 시술 시 눈밑 애교살도 함께 절개돼 눈매가 부자연스러워지는 것도 단점으로 여겨졌다.
최근에는 레이저절개식이 선호되고 있다. 레이저로 눈꺼풀 안쪽의 결막을 절개하고 눈밑지방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재배치도 가능한 게 장점이다. 아울러 눈꺼풀의 안쪽 결막을 절개하므로 흉터를 남기지 않고, 애교살도 그대로 유지시켜 자연스러운 눈매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 별도의 입원이 필요하지 않고 국소마취로 진행되므로 큰 부담 없이 시술에 임할 수 있다. 레이저 눈밑지방 제거·재배치 시술은 25~30분이면 충분할 정도로 시술 시간이 짧으며, 시술 후 결과를 바로 확인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울러 수일이면 충분히 회복되고 시술 당일부터 가벼운 세안이나 메이크업이 가능해 시간적 여유가 없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적합하다.
레이저 눈밑지방 제거·재배치 시술은 간단하게 눈밑지방을 교정할 수 있지만 더 안전하고 확실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시술 후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특히 눈 안쪽 결막을 절개 후 자연 회복을 유도하는 시술의 특성 상 눈에 강한 자극을 주게 되면 회복이 더뎌질 뿐만 아니라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눈에 자극이 되는 눈비비기, 심하게 코풀기, 운동 등은 삼가야 한다. 그렇다고 눈에 나타나는 미세한 핏기까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상처가 아물기 전에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혹시 증상이 심하다면 시술받은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시술 전 전문의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눈밑지방 교정시술은 개인마다 다른 눈밑지방의 형태는 물론 근육, 격막 등을 세밀하게 파악한 후에 진행해야 한다. 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없음은 물론 오히려 눈밑주름이 두드러지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김형수 원장은 “효과적으로 눈밑지방 돌출을 개선하기 위해 경우에 따라 보톡스나 탄력 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며 “이처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시술이 달라지므로, 시술받으려는 병원이 눈밑지방에 대한 다양한 임상경험을 지난 전문의를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