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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의원 “청소년 색조화장 부추기는 광고 규제해야”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9-09 23:09:28
  • 수정 2015-09-09 23: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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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가 화장품 청소년 회원, 4년간 130%증가 … 색조화장품, 성인 대상 만들어진 것

양승조 새정치민주연합 보건복지위원이 화장품업계가 10대 청소년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 과도한 색조화장을 광고?홍보하면서 청소년의 모방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9일 지적했다.

현재 10∼20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있는 저가 화장품브랜드들은 대부분 10대 청소년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립스틱·파우더·마스카라·아이라이너 등 청소년들에게 불필요한 색조화장을 과도하게 홍보하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 의원이 제출받은 S화장품회사의 ‘4년간 청소년 회원현황자료’에 따르면 중학생 회원수는 4년 동안 123% 증가했고, 고등학생 회원수도 137%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S화장품 회사의 현재 모델 나이는 17살 고등학교 1학년이다. 

양승조 의원은 “2012년 발표된 ‘여중생의 화장품 소비행동과 아이돌 연예인 모방행태’ 연구논문에 따르면 ‘아이돌 연예인이 직접 사용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써보고 싶다’고 한 학생이 전체 중 58.9%나 됐다”며 “이같은 조사 결과는 많은 청소년이 또래 연예인의 화장법에 관심이 있고 모방심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현재 업계가 아이들의 모방심리를 악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양승조 의원이 조사한 청소년 화장품 모델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S사의 파우더화장품 모델과 P사의 립스틱화장품 모델은 17살 고등학교 1학년이다. 과거 E사의 색조화장품 모델은 17살이었고, L사의 경우 15살인 중학교 2학년 학생도 있다.

양승조 의원은 “화장을 시작하는 청소년의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며 “2014년 발표된 ‘청소년들의 화장품 사용실태 및 구매행동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는 초등학생 때 색조화장을 시작했다고 말한 학생 중 32.7%가 중1이었고, 고3은 6%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을 기준으로 제작되고 있는 색조화장품을 나이가 어린 청소년이 사용하면 더 많은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2007년 검사 결과 립스틱에는 납·카드뮴·알루미늄 등 소량의 중금속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 성분이 장기간 사용해 체내에 축적되면 뇌병증, 암, 치매, 골질환 등 질환을 가져올 수 있다.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등은 안구건조증, 각막염, 결막염 등 눈건강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조 의원은 “색조화장품은 성인을 대상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청소년의 피부와 건강에 적합한 게 아니다”며 “어린나이부터 화장품을 사용하면 성인이 돼 화장품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부작용에 더 많이 노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래 모델을 기용하는 등 청소년에게 색조화장을 권장하는 화장품 회사들의 무분별한 광고 행태는 규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웨덴의 경우 12세 이하 어린이의 광고 출연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광고를, 프랑스는 미성년자의 미숙함과 순진함을 이용한 광고를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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