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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vs 모낭충, 어떻게 다를까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9-07 01:41:37
  • 수정 2020-09-14 12: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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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부트러블 유발하는 기생성 진드기, 성인 대부분 갖고 있어 … 개체수 늘면 모낭에 염증, 트러블·여드름 유발
모낭충은 성인이라면 거의 100% 갖고 있으며 모낭충 유무만으로 피부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기엔 어렵다.피부가 심하게 가렵거나 평소에 전혀 없었던 뾰루지가 올라온다면 무조건 여드름을 의심하지 말고 모낭충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모낭충은 여드름과는 다르다. 여드름은 모공에 박테리아가 증식하거나, 모공에서 각질탈락이 늘면서 떨어져나간 각질이 모공을 막거나, 피지의 과도한 분비에 의해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반면 모낭충은 여드름 진드기라고도 불리며 눈꺼풀이나 코 주위, 외이도, 머리 등의 피지선과 모낭에 기생하며 피지와 노폐물을 먹고 산다. 0.1~0.3mm의 작은 크기 때문에 모공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피부 가려움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모낭충의 몸길이는 암컷 약 0.4mm, 수컷 약 0.3mm 정도이며 대체로 길쭉한 모양을 띤다.

모낭충은 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낮에는 모공 속에 숨어 있다 밤이 되면 피부 표면으로 스멀스멀 나와 번식한다. 모공 밖으로 나왔다 들어갈 때 피부 표면에 있는 나쁜 박테리아를 갖고 들어가기 때문에 가려움증과 더불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킨다. 여러 TV 프로그램에서도 모낭충 검사를 보여줘 모낭충의 움직임을 확인한 시청자들이 놀라워하거나 징그러워하기도 한다.

밤마다 기어나온 모낭충은 번식력이 강력하다. 한번에 50여개의 알을 낳아 60일 만에 1300만 마리로 왕성하게 늘어난다. 90일 정도 살며 모공 속에서 죽는다. 모공 속을 살펴보면 모낭충알, 배설물, 사체 등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낭충을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모낭충 제거법’, ‘모낭충 없애는 법’ 등이 검색어로 등록돼 있을 정도다. 정말 모낭충은 피부에 단 한 마디로 살면 안 되는 무조건 없애야 하는 존재일까?

모낭충은 성인이라면 거의 100% 갖고 있으며 모낭충 유무만으로 피부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기엔 어렵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모낭충의 개체수다. 피부 표면 1㎠당 1마리 미만 정도면 정상 축에 해당한다.  

하지만 만약 10~14마리 이상이거나 모낭 하나에 5마리 이상 존재하면 ‘모낭충증’이라고 해서 모낭충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상태로 간주한다. 날카로운 입과 8개의 갈고리발로 모공과 모근 속을 파고들면서 가려움증을 악화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모낭충이 피부질환을 실제로 유발하는지에 대해 확실하게 정립된 상태는 아니다. 피부 모낭충 자체가 피부 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모낭충이 지나치게 늘면 화농성 여드름 같은 트러블을 일으키거나 진피 속으로 모낭충이 침투해 염증반응을 유발하고 혈관이 잘 늘어나는 주사증을 일으키는데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는 정도다.

만약 모낭충 감염이 의심되는 상태에서 여드름과 비슷한 염증이 심해졌다면 고름을 빼내는 가벼운 시술을 받거나 항생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피부 모낭충으로 인해 병적인 상태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매일 클렌징만 잘 해도 모낭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서다. 

만약 코, 턱, 입 주위에 뾰루지가 자주 일어난다면 모낭충으로 인한 염증을 의심하기도 한다.  피부염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거나 눈 주위가 따끔거려 눈물이 나는 등의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의심해볼 수 있다. 

모낭충을 없애는 치료법으로는 ‘아쿠아필’이 효과적이다. 아쿠아필은 화학적 필링과 기계적 필링을 동시에 활용해 모공 깊숙한 곳에 3단계의 특수용액 솔루션을 침투시켜 각종 노폐물을 녹이고 모낭충의 개수를 줄인다.

모공 속 피지와 화이트헤드, 블랙헤드, 노폐물을 배출시킴과 동시에 피지와 노폐물을 먹고 사는 모낭충을 현저히 감소시켜 피부결 개선, 화이트닝, 여드름완화, 피지제거, 수분공급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건강한 피부와 물광피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 속 관리다. 평소 꼼꼼한 클렌징과 세안을 통해 피부 청결을 유지하는 게 좋고, 수분크림을 충분히 발라 피부 속 유수분 밸런스 유지 및 피부 장벽 강화에 신경써야 한다. 또 외출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반드시 발라야 하고, 뾰루지가 났을 때는 손으로 짜거나 뜯는 행위는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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