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왕립병원(SKSH)을 수탁 운영한 데 이어 중국에 대형 국제병원을 설립해 의료한류를 주도하게 됐다.
서울대병원은 4일 오전 11시 중국 상하이 르네상스호텔에서 중국 호남성 악양시와 첨단 국제디지털병원의 인수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 17일에는 병원 설립을 골자로 하는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악양시와 설립을 추진 중인 악양국제서울대병원은 1000병상 규모로 암, 재활요양, 건강검진, 성형미용, 의료인 교육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서울대병원은 병원 설립에 필요한 기초설계, 인력배치, 진료계획 수립, 의료장비 선정, 병원정보시스템, 고객관리시스템 등 전 분야에서 자문할 계획이며 악양시로부터 운영 전반을 맡아줄 것을 요청받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타당성 조사를 포함한 사업 전반에서 협력한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0월 성용화 악양시 최고책임자의 서울대병원 본원, 분당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방문을 계기로 성사됐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이 수차례 현지 상황을 조사하고 두 기관 최고 책임자가 서신을 교환하며 협약을 이끌어냈다.
악양시 정부는 직접 43만㎡(13만평)에 달하는 최적의 부지를 검토 및 선정했으며, 병원 건립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성용화 악양시 최고책임자는 “악양국제서울대병원은 서울대병원의 최고의술과 중국의 10대 행복한 도시로 손꼽히는 악양의 자연이 어우러져 중국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료분야의 대표적인 한중우호 협력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의료의 우수성과 위상을 중국 전역에 널리 알리겠다”며 “관련 의료산업이 중국에 진출하는 데 플램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악양시는 중국 중부의 교통 및 무역 중심지로 중국 시인 두보의 ‘등악양루’로 유명한 동정호와 악양루가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