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신건강을 다루는 의학기사 제목에 ‘SAD’라는 의학진단명을 약자로 쓰는 경우가 많아 독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정신과질환으로만 6가지나 된다. 현재 계절성정동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사회불안장애(social anxiety disorder), 분열정동형장애(schizo affective disorder), 성적혐오장애(sexual aversion disorder), 성각성장애(Sexual arousal disorder), 분리불안장애(separation anxiety disorder) 등이 모두 SAD로 쓰이고 있다.
계절성정동장애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계절 우울증의 일종이다. 겨울철 우울증이 제일 많은데 가을과 겨울에 증상이 악화되다가 봄과 여름이 되면 호전된다. 여름이면 우울한 증상이 심해지고 가을이 오면 조금 나아지는 여름철 우울증도 있다.
겨울철 우울증은 일사량과 일조시간의 부족이 원인으로 추측되고, 여름철 우울증은 여름의 더위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 우울증은 식욕증진이 나타나고 여름철 우울증은 식욕저하가 나타난다. 겨울철 우울증 환자들은 우울증 기간 동안 신체적으로 늘어지는 느낌을 갖고 여름철 우울증 환자들은 초조감을 느낀다. 여름철 우울증 환자는 겨울철 우울증 환자보다 더 많은 자살사고를 보이며 자해할 가능성도 더 높다. 여름철과 겨울철에 모두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사회불안장애(social anxiety disorder)는 사회공포증(social phobia)으로 많이 표기된다. 사회공포증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황해하는 등 사회 불안을 경험한 뒤 다양한 사회적 상황을 회피해 사회적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사회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창피를 당하거나 난처해지는 것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을 가진다.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두려워하는 상황에 노출되거나 노출될 것이 예상될 때 심각한 불안감이 발생한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공황발작(panic attack) 형태로 불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친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거나 타인으로부터 심사받을 수 있는 사회적인 상황 또는 일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현저하고 지속적인 공포가 있다. 제약회사에서는 사회불안장애라는 의미의 SAD를 썼지만 대부분 정신과 의사들은 사회공포증으로 쓰고 있어 약어로 설명했을 때 서로 혼선이 생긴 경우가 있었다.
분열정동형장애(schizo affective disorder)는 정신분열병(schizophrenia)과 같이 나타나며 기분이 좋아지거나 나빠질 때 행동양상도 과도하게 저하되거나 고조되며 개인생활이나 단체생활에서 부적응 양상이 나타나는 감정상태의 장애이면서 병리적 양상을 동반하는 기분장애(affective disorder, 우울증이나 조증 및 조울증)의 양쪽 증상이 다 같이 있는 상태다.
분열정동장애는 정신분열병 환자보다 예후가 좋으나 기분장애 환자보다는 예후가 나쁘다. 현저한 정동증상을 가지고 있는 정신분열병을 가지고 있거나 현저한 정신분열병을 가지고 있는 기분장애를 가지고 있다. 별개의 이상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성적혐오장애(sexual aversion disorder)는 성적 파트너와 성기를 사용한 모든 성적 접촉도 피하거나 극심하게 혐오한다. 성각성장애나 극치감장애(Orgasmic disorder), 성교통장애(Sexual pain disorder) 등은 대부분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욱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 남자의 경우는 흔히 심인성 조루로 나타난다. 성욕의 감소는 만성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장기간 지속된 성적인 금욕은 성욕을 억제한다. 성적 욕구의 상실은 손상된 인간관계의 증거일 수 있으며, 성적 파트너에 대한 분노의 표현일 수도 있다.
성각성장애(Sexual arousal disorder)는 여성이 성행위가 끝날 때까지 성적 각성에 따른 적절한 윤활 팽창반응이 일어나지 않거나 유지되지 않는 것으로 남자의 경우 발기부전과 대응된다. 지난달 ‘여성용 비아그라’라 불리는 스프라우트의 ‘플리반세린(Flibanserin)’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에서 통과돼 주목받았다.
분리불안장애(separation anxiety disorder)는 애착 대상으로부터 분리될 때 혹은 분리될 것으로 예상될 때 느끼는 불안 정도가 일상 생활을 위협할 정도로 심하고 지속적인 경우를 말한다. 지나치게 밀착된 가족, 부모의 과보호적인 양육 태도, 의존적인 성향의 아이에게서 많이 나타날 수 있다. 부모가 무의식적으로 아이와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불안장애가 있을 때에도 위험도가 높다. 대개 반수에서 만성적 경과를 밟으며, 극히 소수에서 성인 광장공포증으로 이어진다.
인천 한 병원의 정신과 전문의는 “SAD라는 약자는 다양하게 쓰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쓰는게 좋다 ”며 “기사를 보면 대체로 계절성 우울증이나 학교입학 시기 등교거부증 등에 다양하게 SAD로 표기해 혼선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