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고대하던 소개팅 자리에 나온 여대생 김모 씨(23)는 상대방의 예기지 않은 대답에 충격을 먹고 더 이상 다음 얘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생각도 잘 맞고 외모도 준수해 마음에 쏙 들었지만 이상형을 묻는 그녀의 질문에 ‘라인이 예쁜 여성’이라고 답변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운동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D 씨의 각선미는 빼어났지만, 딱 한 곳 남자처럼 근육이 튀어나온 종아리만큼은 피나는 노력으로도 어쩌지를 못해 늘 고민인 상태다. 당시 차도 다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가 되자 스커트 아래로 도드라진 자신의 종아리 근육 탓에 애써 찾은 이상형을 멀리 떠나 보낼까 걱정해야 했다.
여성의 아름다운 각선미를 완성하는 다리, 그중에서도 종아리는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노력만으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 울퉁불퉁 근육이 도드라지는 종아리의 경우 운동부족보다는 유전적 원인인 경우가 많으며, 꾸준히 관리해도 효과를 보기 어렵고 재발 또한 빠르다. 더욱이 D 씨처럼 운동을 즐겨 하는 경우 종아리 각선미를 망치는 주범인 비복근이 과도하게 발달, 노력할수록 되려 각선미를 망치게 되는 아이러니에 빠지기 쉽다.
알 배긴 종아리의 원인은 종아리 근육의 과도한 발달에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주파를 이용해 근육을 태워 줄이는 근육축소술, 신경과 근육의 연결을 차단하는 근육퇴축술, 근육에 보톡스를 맞아 근육의 부피를 줄이는 종아리 보톡스 등 다양한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방법은 종아리 근육이 쉽게 재발하며 부작용으로 종아리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반면 최근 각광받는 근육절제술의 경우 영구적 효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종아리 근육절제술은 평균 3~5㎝, 최대 7㎝까지 종아리둘레가 감소하는 시술법이다. 비복근 중 과도하게 발달한 부분만을 제거하기 때문에 잔존한 비복근과 가자미근이 제거된 근육의 기능을 대체해 수술 후에도 까치발로 걷기, 등산 등을 수술 이전과 같이 할 수 있다.
이종록 리네성형외과 원장은 “의사가 육안으로 과도한 근육을 직접 확인하면서 일정량만 제거하므로 아주 안전한 수술”이라며 “수술 후 킬힐을 신어도 매끈한 종아리 라인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종아리 근육절제술은 수술 후 단 하루만 병원에서 회복하면 압박스타킹을 신고 혼자 퇴원할 수 있다. 늦어도 1주일 후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병원에서 안내하는 스트레칭과 규칙을 준수하면 4~5개월 후 격렬한 운동도 수술 전처럼 할 수 있다. 더운 여름 매끈한 각선미를 원한다면 종아리근육 절제술을 고려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