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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성형 대세 ‘눈매교정술’, 누구나 받아도 될까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8-26 21:36:36
  • 수정 2015-08-28 18: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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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안검, 절개식 쌍꺼풀수술로 충분 … 자칫 사백안·눈당김 등 부작용 일어날 우려

눈매교정을 결심하는 많은 사람들은 가성안검(가짜 안검하수 증세)인 경우가 많고, 이런 경우 절개식 쌍꺼풀수술로 충분히 보완될 수 있다.

여대생 하모 씨(22)는 최근 휴학 후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의 일환으로 눈성형에 나섰다. 그는 처음에는 쌍꺼풀수술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성형외과에서는 ‘좀더 또렷한 인상을 만들려면 눈매교정술까지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권하는 병원 측의 설명에 등떠밀려 눈매교정술을 감행했고,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 예전보다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는 느낌이고, 눈을 떠도 근육이 당기는 듯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눈동자가 작은 편인데, 눈 전체가 확장되면서 사백안(눈동자를 둘러싼 사방이 흰자위로 싸인 것)으로 보여 서클렌즈를 끼지 않으면 어색하다. 하 씨는 “쌍꺼풀수술만 받으면 80만원이었지만 눈매교정을 추가해 100만원을 더 냈다”며 “왜 의사가 이 시술을 권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안검하수를 개선하는 눈매교정술이 성형외과 상술로 이용되는 분위기다. 이를 이해하려면 눈매교정술, 안검하수, 쌍꺼풀수술의 차이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쌍꺼풀수술은 말 그대로 홑눈꺼풀에 하나의 주름을 만들어 눈 외곽을 확장시키는 착시효과가 높은 눈성형이다. 눈 자체가 커진다기보다 아이라인을 그렸을 때 눈매가 또렷하고 커보이는 원리와 같다.

안검하수는 눈을 뜨는 근육이 약한 증상을 말한다. 윗눈꺼풀에는 눈을 깜빡이는 근육이 연결돼 있는데 이 근육이 약해 윗눈꺼풀이 아래로 처지고 눈꺼풀 틈새가 작아져 정상적으로 눈을 뜨지 못하는 증상이다. 대체적으로 윗눈꺼풀이 동공의 3분의 1 이상을 가릴 때 안검하수로 본다.

쌍꺼풀수술이 단순히 피부를 절개해 라인을 만든다면 안검하수는 근육을 손보는 것이다. 안검하수 환자가 눈매교정 없이 쌍꺼풀수술을 받으면 눈 뜨는 힘이 약해 라인이 쉽게 풀린다. 눈매교정술은 단순히 졸리고 게슴츠레한 눈매를 외적으로 교정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단순히 ‘눈 크게 만드는 수술’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사실상 안과에서 시행하는 안검하수수술이 성형외과의 눈매교정술이다.

눈매교정술은 눈의 세로 사이즈를 확대하는 실질적인 눈확대술이다.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근육을 눈의 안쪽, 중간, 바깥쪽을 섬세하게 단축해 흰자위와 검은 눈동자의 노출을 비율을 조절하는 고난도성형이다.

크게 절개식, 비절개식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눈꺼풀에 지방이 많거나 많이 처진 사람은 절개식, 눈꺼풀이 얇으면 비절개식 눈매교정술을 진행한다.

절개식은 대개 눈꺼풀을 올려주는 근육근막을 강화한다. 쌍꺼풀 라인을 따라 전체 근육을 절개해 고정하는 방식이다. 가벼운 안검하수에는 절개식 대신 눈꺼풀 후방 근육을 묶어 눈뜨는 힘을 강화하는 비절개식이 선호된다. 마치 쌍꺼풀 매몰법처럼 작은 절개창을 낸 뒤 묶어주는 것이다.

쌍꺼풀수술이 아이라인에 비유된다면 눈매교정술은 미용렌즈의 일종인 서클렌즈 착용 효과를 낸다. 하지만 눈동자가 작은 사람이 이 수술을 받으면 자칫 놀란 토끼눈처럼 변하는 등 사백안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 눈동자가 큰 사람이라도 수술로 눈동자 노출이 과해지면 역시 사백안으로 보일 우려가 있다. 눈동자는 80% 정도 노출되는 게 미적으로 예쁘다.

성형외과에서는 경미한 안검하수 증상이 있으면 눈매교정을 권한다. 자신의 눈꺼풀을 손으로 살짝 올려 속눈썹을 노출해본 뒤에도 눈이 작거나 졸린 이미지가 강하면 눈매교정술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누구나 약한 정도의 안검하수 기미를 보일 수 있고, 눈꺼풀처짐 때문에 안검하수처럼 보이는 ‘가성안검’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중중도 이상, 근육 힘이 약해 눈동자 노출이 아주 적은 고중도 안검하수 환자처럼 심한 진성안검이 아니면 구태여 눈매교정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눈매교정술에 앞서 안과를 방문한 뒤 안검하수 여부를 검사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평범한 눈 상태를 가진 사람이 억지로 눈매교정수술을 받으면 눈이 당기거나, 제대로 감기지 않는 등 부작용에 시달릴 우려가 있다.

다만 미용목적에서가 아니라 기능적인 개선을 위해 수술이 꼭 필요한 사람이 있다. 가령 진성안검하수는 눈근육이 약하다보니 난시·근시 등 시력문제가 생기고,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눈동자가 많이 가려진 경우에도 자연스럽게 눈을 뜨더라도 시야 확보가 충분치 않아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눈썹을 치켜뜨면서 눈을 뜨려고 하기 때문에 이마에 주름을 만들기도 한다.

눈매교정을 결심하는 많은 사람 중에는 가성안검인 경우가 많고, 이런 경우 절개식 쌍꺼풀수술로도 충분히 보완될수 있다고 강조하는 성형외과 전문의도 상당수다. 무조건 볼 것도 없이 눈을 키우라며 눈매교정술을 강요하는 병원은 상술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눈과 눈썹 사이가 가까운 사람은 특히 수술 후 느끼하고 부리부리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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