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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깡패’ 꿈꾸는 젊은층, 조기 노화 회전근개파열 조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8-26 16:38:35
  • 수정 2015-08-30 14: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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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 무리한 운동·노동 탓 어깨 조기노화 … 여성, 가사노동에 의한 점진적 퇴행성 변화

어깨가 넓고 탄탄한 이른바 ‘어깨깡패’ 남성연예인은 언제나 선망의 대상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어깨깡패 되는 법’, ‘어깨깡패 운동법’ 등 검색어가 상위권에 노출되고 있다. 이처럼 다른 사람에게 자랑할 만한 탄탄한 어깨를 꿈꾸며 어깨운동에 매진하는 남성이 많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 탓에 젊은 남성들의 어깨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다.

최근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스마트폰 등 각종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늘면서 관절질환의 발생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어깨질병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건강보험심사평권 조사결과 2010~2014년 어깨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20% 늘었다. 20대 남성의 경우 2만9851명에서 3만8024명으로 27.3%로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또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가 2011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대표적인 어깨질환인 회전근개파열로 내원한 환자 4만3536명의 연령대별·성별 비율을 분석한 결과 30대 이하에서는 6446명의 환자 중 남성이 5064명으로 여성(1382명) 대비 3.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3만7090명 중 여성이 2만1656명으로 남성의 1만5434명보다 1.4배 많았다.

전체 환자 중 50대가 1만7027명(39.11%)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만1814명(27.14%), 60대 5998명(13.78%), 30대 4251명(9.76%)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회전근개파열 환자의 성비는 여성이 2만3038명으로 남성의 2만498명보다 1.12배 많았다.

여우진 바른세상병원의 여우진 관절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는 “남성은 어깨에 무리가 가는 직업이나 격렬한 운동 탓에 조기 노화가 많고, 여성은 반복적인 가사노동으로 서서히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특히 어깨에 반복적으로 충격이 가해져 발생하는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젊은 남성들이 걸릴 확률이 높다. 몸짱이나 어깨깡패 열풍으로 인해 과도한 근육운동에 매진하는 남성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건강을 과신해 어깨에 발생하는 통증을 일시적인 것으로 여겨 치료시기를 놓칠 때가 많다.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잇는 4개의 근육인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이 하나로 합쳐진 힘줄이다. 어깨에 반복적으로 충격이 가해지거나 노화로 인해 마모되면 찢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오십견과 달리 주로 특정한 동작을 취할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등 뒤로 손이 잘 올라가지 않거나, 밤에 통증이 심하고 아픈 쪽으로 돌아눕기가 어렵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빠른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다. 연령대와 상관없이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찢어진 부위가 넓어져 치료 과정이 길고 복잡해진다. 심한 경우 끊어진 힘줄이 말려 올라가 지방으로 바뀌기도 한다. 힘줄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보존치료만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힘줄이 끊어졌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이럴 땐 관절내시경으로 힘줄을 봉합하고 봉합 부위와 힘줄을 다시 묶는 회전근개복원술을 시행한다. 광범위하게 파열돼 봉합이 불가능하거나 다시 끊어진 경우 인공힘줄을 이식이 효과적이다. 인공힘줄 이식 수술 후 약 8주간은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며, 수술 후 약 3개월간 재활치료는 필수다. 근력이 회복 되면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고 가벼운 운동도 가능하다.

여우진 원장은 “젊은 층이나 중장년층 모두 어깨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특히 젊은 남성들의 경우 통증을 무시하거나 참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어깨질환을 악화시키는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어깨질환은 치료 자체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노력에 따라 회복기간이 달라진다. 어느 정도 통증이 있어도 휴식을 취하기보다는 움직여야 회복 및 통증 경감에 도움된다. 꾸준한 스트레칭은 어깨질환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이다. 아프다고 어깨를 안 쓰면 더 굳을 수 있어 약간의 통증은 견디면서 운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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