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없는 인간의 삶이란 상상하기 힘들다. 특히 음악과 인간의 정신세계는 깊은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아름다운 선율은 감정이 메말라가는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찬 베일이 주연한 ‘이퀼리브리엄’(equilibriums, 마음의 평정 또는 획일화)은 모든 인간이 획일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그래서 독서나 음악 감상 등 인간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행위가 금지되는 미래사회의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한다. 이 영화에서 경찰의 눈을 피해 목숨을 걸고 클래식음악을 듣는 등장인물의 모습은 음악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존재인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