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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잇몸뼈 없이 자가치아이식 성공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8-20 14:18:52
  • 수정 2015-08-30 15: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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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라겐 스펀지로 이식치아 자리잡도록 유도 … 젊은층에선 임플란트보다 바람직

허종기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일반적으로 자가치아이식술은 발치될 치아의 잇몸뼈(치조골) 상태가 좋아야 성공률이 높다. 잇몸뼈가 많지 않으면 결국 이식한 치아가 흔들려 실패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치과병원은 콜라겐 스펀지를 활용해 잇몸뼈가 거의 없는 환자에게 자가 치아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환자는 20대 남성으로 치과 정기검진 중 아래턱에 작은 어금니 한 개가 매복돼 있고 주변에 큰 물혹(낭종)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에 1차적으로 물혹제거수술을 받기 위해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내원했고, 물혹이 생긴 원인인 매복된 치아를 발치하기로 했다.

이 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의료진은 매복치아를 발치한 뒤 버리지 않고 치아가 없던 원래 자리에 이식했다. 허종기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20대 젊은 환자여서 임플란트보다는 자연치아가 정상기능을 하도록 수술했다”고 설명했다. 자가치아이식은 자연 치아를 보존하고 치주인대를 밑바탕 삼아 자연스러운 치아이동을 유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자연치아에만 있고 임플란트에는 없는 ‘치주인대’라는 구조가 자가치아이식을 가능케 해준다. 치주인대는 자연치아를 주변의 뼈와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사랑니나 불필요한 매복치아를 뽑은 다음 치아를 뽑아낸 자리에 옮겨 심게 되면 해당 위치에서 자리잡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발치한 공간에 치아를 이식할 때 잇몸뼈가 충분해야 초기에 이식치아가 고정된다. 하지만 이 환자는 물혹으로 인한 결손 부위가 커 잇몸뼈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많은 양의 뼈 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의료진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시간이 지나면 흡수되는 콜라겐 스펀지를 치아이식 자리에 삽입, 초기 2~3개월 동안 이식한 치아가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고 신생골이 잘 형성되도록 유도했다.
수술 후 2년 이상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이식치아가 정상적으로 기능했고 물혹이 있었던 병소도 깨끗하게 치유됐다.

신수정 치과보존과 교수는 “이번 사례는 잇몸뼈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자가치아이식이 가능한 것을 입증함으로써 치료 대상 범위를 확장시킬 것”이라며 “치아이식은 치아의 발육 상태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신경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세브란스 치과병원은 구강악안면외과와 치과보존과간 긴밀한 협진체계를 통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학술지인 ‘미국 근관치료저널(Journal of Endodontics, IF=2.788)’에 ‘콜라겐 스펀지를 이용해서 낭종적출수술 후 매복된 소구치를 자가이식한 증례(Autotransplantation of an Impacted Premolar Using Collagen Sponge after Cyst Enucleation)’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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