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쬐는 햇볕과 습한 여름, 시원한 물놀이는 휴가철의 꽃이다. 하지만 평소보다 물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고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만큼 여름철 물놀이 후 후유 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외이도염이다. 귀는 가장 바깥쪽부터 외이, 중이, 내이라고 한다. 외이는 귀의 가장 바깥쪽에 있어 물과 가장 자주 많이 닿는 부분인데다 귀 안쪽보다 피부가 얇고 포도상구균 같은 세균 침입에도 취약하다. 이 때문에 작은 염증이 생기기도 쉽고 생긴 이후에도 쉽게 낫지 않고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외이에 염증이 생기면 귀 점막이 붓게 되고 환자는 가려움과 먹먹함,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이 면봉이나 귀이개, 손가락으로 귀를 후비는데 이는 염증을 악화시키고 진물과 통증을 유발한다.
신정은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보통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만으로 염증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며 “물놀이 후 물기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거나 씻지 않은 손으로 귀를 닦아낸 경우 피부가 손상되면서 휴가 이후 외이도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외이도염이 악화되면 악취가 나는 농성 진물이 나며 청력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며 “물놀이 후 외이도염 외에도 중이염이나 귀에 종기가 나는 귓병이 생길 수 있고 통증이 심한 경우 수면장애와 지적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휴가 후 귀의 이상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