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규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난치성 축농증인 비용종증을 일으키는 핵심물질을 규명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17일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김대우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신현우 서울대 약리학교실 교수와 공동으로 IL-25가 비용종증을 일으키는 핵심물질이며,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IL-25 as a novel therapeutic target in nasal polyps of patients with chronic rhinosinusitis’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지(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F 11.476점)’에 소개됐다. 이는 IL-33가 비용종증 발병의 주원인임을 밝힌 데 이은 두번째 성과다.
김 교수는 비용종증이 있는 환자와 대조군 등 200여명의 조직을 채취해 IL-25가 질환 발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동물실험에서도 항체를 통해 IL-25를 제거했을 때 비용종증이 감소하는 것을 밝혔다. 그는 “IL-25와 IL-33이 비용종증을 일으키는 핵심물짐임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치료제를 개발하면 난치성 축농증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비용종증치료제는 서양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를 바탕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면역학·조직학적으로 다른 동양인에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성과로 그는 지난 3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이 주관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선정됐다.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은 세계 주요 학술지에 투고한 한국 과학자들의 우수 논문(영향력지수 10점 이상)을 선정해 국내 연구자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는 생물학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1996년 한국연구재단과 포항공대가 지원해 설립한 기관이다.
그는 앞서 IL-33이 비용종증을 일으키는 핵심물질임을 밝혀내 지난해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비과학회(International Symposium on Infection and Allergy of the Nose - International Rhinology Society)에서 최고의 젊은 의사상(Best Young Doctor Awards)을 수상하기도 했다.
비용종질환은 염증으로 코 내부의 점액을 분비하는 구조물이 커져 덩어리가 돼 코막힘, 후각 감소, 미각변화 등을 나타낸다. 이 덩어리가 코 주변 뼈 속에 형성된 공간인 부비동을 막으면 부비동염이 동반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