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은 소아병동을 아이 눈높이에 꼭 맞춘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11일 오후 4시 공식 개소했다. 아이들에게 항상 공포의 대상이 되는 병원의 환경을 개선하여 쾌적하고 안락하게 아이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계획한 고려대 안암병원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리서치를 실시해 가장 불편한 점, 개선되면 좋을 점 등 환자의 페인 포인트를 찾고,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아이들을 위한 최적화된 배치와 구조를 설계했다. 환자는 물론 보호자의 선호까지 파악하고 적용해 최상의 어린이병동을 완성한 것이다.
리모델링을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병동 디자인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가장 중요시 여긴 요소는 환자의 편안한 병동생활이다. 이에 가장 큰 변화는 병실의 규모다. 기존에 6인실로 운영되고 있던 병동을 과감하게 5인실로 만들고 아이들 유모차, 환자의 개인물품을 놓는 등 여유 공간을 만들어 보호자들이 넓은 공간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또한 1인실이 있던 공간은 전문 의료진이 늘 상주해있는 상담실로 전환해 보호자들의 궁금한 점을 해소하고 건강과 병동생활을 상담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마련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장소는 처치실과 화장실이다. 스테이션 옆에 바로 놓여있는 처치실과 화장실은 리서치를 통해 환자들의 불편한 점을 적극 반영해 개선한 사례이다. 처치실은 아이들에게 항상 공포의 대상이 되는 장소이다. 치료 받기 전 울음을 터뜨리며 치료를 거부하는 아이들을 위해 ‘동물원’ 컨셉을 녹여내어 처치실을 더 이상 공포의 공간이 아닌 놀이를 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처치실에 들어서는 문 뿐만 아니라 내부 천장, 벽 등에 모빌, 동물 그림이 부착된 창문 등을 배치해 아이들이 처치실 안에서 놀이 공간으로 지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
화장실도 아이와 보호자의 동선을 고려해 가장 편안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기존에 병동과 병동 사이에 화장실이 위치해있어 보호자들이 아픈 아이를 두고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린넨실로 이용되고 있던 공간을 화장실로 재배치해 보호자들이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특히 기존의 소아병동, 53병동이었던 이름을 이번 리모델링을 계기로 ‘도담도담 튼튼누리’로 지정했다. 아이들이 무탈히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길 바라는 소아병동 의료진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다.
리모델링 오픈 행사에 참석한 김영훈 병원장은 “새로운 옷을 입은 소아병동의 곳곳에 환자와 보호자를 최우선으로 배려한 많은 요소들이 보인다. 소아병동은 고려대 안암병원의 미래이다.”며, “병동 리모델링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주신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