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통증이 느껴지는 강직성척추염이 남녀 모두 3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강직성 척추염으로 인한 산정특례자’의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10년 1만5613명에서 2014년 2만4137명으로 연평균 11.5%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남성은 1만2686명에서 1만9053명으로 연평균 10.7%, 여성은 2927명에서 5084명으로 14.8% 늘었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명당 48명이 진료받았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75명으로 여성의 20명보다 3.71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인구 10만명당 94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69명)와 20대(61명)가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30대에서 인구 10만명당 각각 147명, 3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찬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강직성척추염 진료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발병 자체가 증가한 것보다는 생소했던 질환이 홍보 및 교육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내원율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며 “주요 증상으로 등 부위에 염증성 등통증이 나타나며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률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질환이 젊은층에서 자주 발병하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남성과 여성 모두 80세 이상에서 진료인원의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70대와 60대가 뒤를 이었다. 이 교수는 “고령 환자는 젊었을 때 생긴 하부요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정확한 진료를 받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최근 일반인 및 의사를 대상으로 강직성척추염에 대한 교육 및 홍보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진단율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노인들은 X-레이 상으로 뚜렷하게 진단될 만큼 상태가 악화된 상태에서 내원하는 비율이 높다”고 덧붙였다.
2010~2014년 강직성척추염으로 인한 총진료비는 연평균 14.9%, 공단부담금은 15.0% 증가했다. 총진료비와 공단부담금은 외래에서 가장 많았고 약국, 입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정확한 발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여러 염증물질 및 세균 등 환경적인 요인과 연관된 것으로 추측된다. 또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95%에서 발현되는 HLA-B27 유전자가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직성척추염의 치료 목표는 완치가 아닌 증상의 완화, 기능 유지, 척추합병증 예방 및 최소화를 목표로 한다. 치료의 기본은 금연, 운동, 약물치료이며 운동은 스트레칭을 위주로 한다.
약물치료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하며 70% 이상 환자에서 효과가 나타난다. 척추 외 증상에는 스테로이드 및 설파살라진 등 경구약물을 사용한다. 이들 약물이 효과가 없을 땐 생물학적제제(항 TNF약물)를 주사 투여한다.
이 질환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면서 고통이 심해지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 염증이 지속될 경우 척추에 새로운 뼈가 자라나면서 척추가 붙어 몸이 앞으로 굽는 변형이 일어나고 척추의 운동범위가 제한된다. 척추 및 관절 외 합병증으로 포도막염, 염증성장질환, 심혈관계질환, 호흡계질환 등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