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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식 3총사 삼계탕·장어·도가니탕 … 자칫 ‘독’ 될수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8-12 17:36:02
  • 수정 2015-08-17 11: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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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분 고염식, 고혈압·뇌졸중 위험 높여 … 도가니탕·장어, 연골회복 효과 미미

이창수 해운대 부민병원 관절센터장

폭염이 기세를 부리고 있는 요즘 나날이 잃어가는 식욕과 기력에 원기 회복을 위한 고단백, 스태미나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말복을 맞아 삼계탕이나 보신탕, 장어 등의 보양 음식들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그런데 이런 음식들이 정말 보양(補養)에 효과적인 것일까.

땀을 많이 흘려 지친 여름날에는 푹 고아낸 삼계탕을 먹어야 기운을 차릴 수 있다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인삼과 마늘, 찹쌀, 각종 한약재를 넣어 끓인 삼계탕은 예로부터 귀한 손님이 오신 날이나 집안에 행사가 있을 때에만 맛볼 수 있던 특별한 음식이었다.

하지만 고단백, 고영양 식품으로 과다 섭취 시 영양 포화 상태에 이르게 만들기도 한다. 영양 과다는 과체중의 원인이 되고 통풍성 관절염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통풍은 요산이 관절 내에서 가시 같은 결정체를 형성하여 관절 활액막염과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특히 닭고기와 같은 육류에는 핵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핵산물질인 퓨린이 대사 과정을 거치며 부산물인 요산을 만들어 혈중 요산 수치를 상승 시키기 때문에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이창수 해운대 부민병원 관절센터장은 “통풍이 발생하면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며 “일상 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므로 여름날 보양을 위해 삼계탕이나 보신탕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삼계탕 같은 보양식은 대부분이 고염식이다. 특별히 소금을 첨가하지 않는다고 해도 식자재 자체에도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보양식 한 그릇을 먹을 때마다 우리는 권장량보다 많은 양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경우 다양한 질병을 초래할 위험성이 높다. 고혈압으로 혈관이 손상돼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무릎이 아프거나 관절과 뼈에 이상이 있을 시 가장 먼저 떠올리는 보양식이 바로 도가니탕과 장어다. 골절상을 입은 환자와 관절염이 심한 부모님들을 위한 대표적인 관절 건강식이다. 하지만 실상 도가니탕과 장어의 경우 관절과 인대 회복에 도움을 주는 글루코사민의 함량이 매우 낮다. 

또 천연 글루코사민의 경우 체내 흡수율이 10% 미만이기 때문에 도가니탕 한 그릇과 장어 한 마리를 섭취해도 실제적으로 연골회복 효과는 기대하긴 어렵다.

이창수 센터장은 “관절 건강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 보양식을 먹는 경우라면, 극단적으로 많은 양을 섭취해야만 한다”라며 “이럴 경우 오히려 관절에 도움을 받기보다 위장에 무리를 주어 건강을 해칠 위험이 높다”라고 조언했다.

허해진 원기를 회복하고,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 챙겨 먹는 보양식. 하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보양식이라고 해서 너무 많이, 즐겨 먹게 되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여름철 현명하게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보양식을 먹는 게 아니라 5대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고 제철과일과 채소로 체내 수분 유지를 돕는 것이다. 또한 폭염이 지속되면 외출을 삼가고 과도한 냉방기 사용으로 인한 냉방병 등을 경계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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