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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상승하면 당뇨병 발생률도 ↑ …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첫 입증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5-08-06 18:56:57
  • 수정 2015-08-13 17: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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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 연구 … 레닌·안지오텐신시스템 억제제, 당뇨개선 효과 확인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혈압이 상승하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당뇨병 환자는 고혈압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반대로 고혈압 환자의 당뇨병 발병률에 대한 관련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조남한 아주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2001년부터 10년간 경기도 안산·안성 지역 8359명을 추적·관찰해 혈압이 높으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6일 발표했다. 정상 혈압을 보인 사람(수축기 및 이완기혈압 120/80㎜Hg 이하)에 비해 고혈압 전단계인 경우(120~139/80~89㎜Hg)는 당뇨병 발생 위험이 약 23% 높았다. 고혈압 1단계(140~159/90~99㎜Hg)는 약 26%, 고혈압 2단계(160/100 ㎜Hg 이상)는 60% 증가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의 나이는 평균 49.2세(40~69세)였다.

연구팀은 당뇨병 발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연령, 성별, 비만도, 간기능 이상, 고지혈증 유무, 당뇨병 가족력, 운동량, 음주량 등의 모든 위험 요소를 보정했다. 또 모든 환자의 차트를 분석해 항고혈압제 치료시작 시점과 약제의 종류를 조사했다.
총 381명(4.4%)이 한 가지 이상의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칼슘길항제(37.0%), 레닌·안지오텐신시스템 억제제(21.8%), 이뇨제(12.3%), 베타차단제(11.0%) 순으로 복용 비율이 높았다. 레닌·안지오텐신시스템억제제 치료 환자는 당뇨병 발생빈도가 낮았고, 다른 약제는 연관성이 없었다.

임수 교수는 “고혈압은 대사질환의 핵심이 되는 인슐린저항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혈압이 상승하면 인슐린저항성이 심해지고 췌장이 손상되면서 인슐린 분비능이 저하돼 당뇨병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압 상승과 관련 있는 레닌·안지오시스템이 활성화되면 안지오텐신-2에 의해 당뇨병 발생률이 올라가고, 혈압이 상승하면 활성산소가 증가하면서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해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을 떨어뜨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혈압·당뇨병 발생의 연결고리를 끊으려면 혈압이 높아지는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운동·식이·환경 등 생활요법을 통해 지표를 개선하고 혈압상승 초기부터 적절한 항고혈압제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병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 중 하나로 꼽히는‘임상당뇨병지(Diabetes Care)’ 지난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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