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팔·다리, 손 등에 물집이 생기는 농가진이 무더위가 극심한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대부분은 10세 이하 어린이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0~2014년 건강보험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8월에 농가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평균 6만3000여명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다고 6일 밝혔다. 환자가 가장 적은 2월(2만2000여명)과 약 3배 차이났다.
기온이 높지 않은 1~4월, 10~12월 약 2만명대에 그치던 농가진 평균 환자수는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같이 증가했다. 6월에 약 3만2430명, 7월에는 약 4만8165명이 농가진으로 병원을 찾았다. 8월에 정점을 찍은 환자 수는 9월에는 약 4만7047명, 10월에는 약 3만2044명으로 기온이 내려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농가진은 주로 10세 미만의 유아 및 소아에게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 기준 10세 미만 진료인원은 약 21만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인 58.6%를 차지했다. 이외에 10대 9.4%, 30대 6.7% 순이었다.
이 질환은 무덥고 습기찬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화농성 피부감염증으로 황색포도알균, 화농성사슬알균, 용혈사슬알균 등이 원인이 된다. 농가진을 예방하려면 항상 피부를 청결히 유지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을 방문한 뒤에는 자극이 없는 비누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피부를 건조시킨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발병시 유치원, 학교 등에 가지 말고 가족과 수건 등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
문기찬 심평원 심사위원은 “증상이 가벼우면 연고만으로 쉽게 치료된다”며 “용혈사슬알균에 의한 농가진은 급성 사구체신염 등 큰 병을 유발할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