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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쪄요 … 대표 원푸드 다이어트 ‘곤약’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5-08-03 01:03:09
  • 수정 2020-09-14 12: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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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이섬유 풍부해 변비 예방 … 수분 97%에 글루코만난이 주성분, 곤약만 먹으면 영양부족 초래
곤약에 맛을 더하기 위해 각종 조미료를 넣으면 식욕을 자극해 오히려 다이어트에 방해가 될 수 있다.최근 개그우먼 이국주 씨가 모 방송에서 곤약을 먹어 살을 빼는 ‘곤약 다이어트’를 실시해 효과를 봤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그는 2주간 6㎏을 감량했다며 곤약의 효능에 대해 만족해 했다. 당시 이 씨의 발언에 힘입어 곤약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곤약은 97%가 수분으로 구성돼있고 탄수화물, 단백질, 칼륨 등이 함유 돼 있다. 저칼로리 식품으로 포만감이 높아 체중을 감량시키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칼로리는 100g당 5㎉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으로 꼽힌다. 본래 곤약 자체로는 맛이 없어 다른 식품과 함께 먹는다. 곤약을 가장 많이 먹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에서는 어묵과 함께 조리해 즐긴다. 

곤약은 콜레스테롤을 흡수하는 역할을 가졌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패스트푸드 등 고칼로리·고지방 음식은 자제하고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해야한다. 곤약은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으로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포만감을 준다. 소장에서 콜레스테를 흡수를 억제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는 것을 저지한다.

곤약에는 글루코만난, 세라미드 등이 함유돼 있다. 곤약내 탄수화물인 글로코만난(glucomannan)은 수분과 식이섬유로 구성돼 있다. 장에 들어가면 몇배로 커져 장운동을 촉진시킨다. 대장 내 산성화를 막고 독소를 배출해 장 운동을 원활하도록 도와줘 다이어트시 생기기 쉬운 변비를 예방한다. 체내 내당성을 개선시키고 인슐린 분비조절을 해 당뇨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당 증가 속도를 낮춰 당뇨병 환자의 식이요법에도 효과적이다.

세라미드는 멜라닌 색소를 억제한다. 이 성분은 미백, 피부보습 등의 효과가 있다. 세라미드가 부족하면 주름과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며 예민해진다. 곤약은 이런 증상을 예방해 피부미용에 좋다.

곤약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저렴해 예부터 식재료로 인기가 좋았다. 일본 국민간식이라 불리는 타코야키에는 밀가루 반죽 안에 문어, 파, 생강절임, 간장 등을 넣는다. 타코야키가 개발되기 전까지 문어 대신 저렴한 곤약이 재료로 애용되기도 했다.

곤약은 토란과에 속하는 구약감자(구약나물의 지하 구경)를 이용해 만든다. 원산지는 동남아시아로 중국은 최대 생산지다. 구약감자는 수분 75~83%, 탄수화물 11~14%, 단백질 2~4% 등을 함유했다. 열매 및 온대 지역의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 4~5월 상순에 구경을 통째로 혹은 쪼개 심는다. 꽃은 봄철에 잎보다 먼저 핀다. 큰 알줄기는 겨울에 따뜻한 실내에서, 물을 전혀 주지 않아도 꽃자루가 올라오고 꽃을 피운다. 알줄기에서 영양성분을 받아 쓰기 때문이다. 쭈그러진 알줄기는 봄에 땅에 심으면 다시 싹이 올라온다.

참고로 돼지감자(뚱딴지)는 북미 원산의 국화과 다년생 초본으로 지하 구경(球茎)을 식용한다. 주성분은 이눌린(구경 중 13%)으로 녹말과 화학적 조성은 같으나 물리화학적 조성이 달라 잘 흡수되지 않으므로 다이어트식품으로 애용된다. 이와 달리 감자는 가지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덩이줄기 부분을 식용하며 녹말이 16%를 차지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수분(79.5%)이다.

곤약을 만드려면 먼저 구약감자의 뿌리를 씻어 잔뿌리를 떼고 껍질을 벗긴 후 하루 이틀 햇볕에 말린다. 둥글게 썰어 대꼬챙이에 꽂아 햇볕에 말리거나 화력으로 건조한다. 말린 것을 가루로 만들어 미지근한 물과 섞어 휘저으면 점성이 있는 액이 된다. 여기에 수산화칼슘(석회유)를 넣어 다시 휘젓고 물에 담는다. 얼마동안 이를 방치했다가 굳힌 다음, 끓는 물에 가열해 응고 시키면 반투명색의 묵덩어리 모양의 식용 곤약이 된다. 비슷한 음식재료로 우뭇가사시를 식혀 만든 우무가 있다.

전문가들은 곤약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는 영양소 불균형으로 이어져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고 조언한다. 과도한 곤약 섭취는 체내 수분을 빼내고 단백질 섭취를 줄여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곤약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꾸준히 우유, 콩, 두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같이 먹어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음식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쉽게 질린다는 것이다. 닭가슴살, 야채 등을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시도해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음식의 유혹에 넘어간다. 곤약도 특유의 향 때문에 계속 먹다보면 맛이 물려 곤약 다이어트를 포기하게 된다.  

곤약에 맛을 더하기 위해 각종 조미료를 넣는 등 양념을 강하게 하면 식욕을 자극해 다이어트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게다가 곤약은 지방을 흡수하는 성질이 강해 볶아 먹으면 칼로리가 100g당 100㎉까지 늘어난다. 

곤약에는 특유의 냄새가 풍긴다. 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구수하다고 평가하지만 싫어하는 이는 극도로 피한다. 끓는 물에 식초를 조금 넣고 데치면 냄새가 많이 빠진다. 최근에는 곤약에 과일향 등을 첨가한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잘 끊어지지 않는 식감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매년 곤약을 먹다 목에 걸려 사고를 당하는 사람이 종종 나타난다. 너무 쫄깃해 영유아나 노약자 등이 먹는 도중 목에 걸려 질식되는 것이다. 특히 곤약 젤리의 특성상 유아층이 즐겨 찾아 문제가 더 심하다. 

곤약은 국내에선 어묵곤약볶음, 곤약볶음채, 곤약조림, 곤약쌈말이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 최근에는 요리 방식도 다양해져 곤약국수, 곤약샐러드, 곤약스파게티, 곤약주스 등으로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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