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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탈모인 핫이슈 ‘DHT’ … 탈모치료 열쇠 쥐고 있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7-30 16:57:35
  • 수정 2015-08-10 17: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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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호르몬 변환물질, 연모화 작용 후 탈모 유발 … 샴푸·식품으로 억제 안돼, 약물치료 받아야

대한피부과의사회가 발표한 남성탈모 가이드라인

탈모 기미가 보이는 남성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게 샴푸다. 이와 함께 음식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을 찾아본다. 병원은 거의 ‘마지막 보루’ 쯤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최근 탈모 남성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게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다. 포털 사이트에 ‘남성 탈모’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DHT가 함께 따라다닌다. 

DHT는 모낭에 작용해 탈모를 일으키는 호르몬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를 만나 변환된 물질이다. 이는 모낭을 위축시켜 검고 굵은 모발을 가늘고 축 처지게 만드는 연모화 현상을 일으킨다. 이런 경우 남성형 탈모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DHT의 생성을 억제하면 탈모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임이석 대한피부과의사회 회장은 “최근 DH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근거 없는 속설이나 잘못된 정보로 오히려 치료에 방해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대한피부과학회는 이와 관련된 올바른 정보를 소개하는 자료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효과적인 탈모 치료결과를 얻으려면 비의학적인 민간요법이나 속설에 의지하기보다 증상이 의심될 때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탈모 상태를 진단받고 적합한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탈모 환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DHT가 존재한다. DHT는 모든 남성과 여성에서 생성되며 사춘기 이후 테스토스테론이 신체 기관에서 분비돼 생성되면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DHT가 탈모를 일으키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는 유전에 영향을 받는다. 탈모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DHT와 모낭세포의 특정부분이 결합하며, 모낭이 소형화돼 연모화현상이 나타나며 탈모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최근 의료정보를 얻는 게 수월해지면서 각종 탈모 커뮤니티에서는 ‘DHT억제 효과’를 내세운 샴푸를 맹신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홈케어를 통해 손쉽게 DHT의 작용을 막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는 달리 샴푸로 DHT의 생성을 막기는 힘들다. 임이석 회장은 “샴푸는 두피 청결과 모발건강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는 등 실질적인 발모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샴푸는 보조적인 차원의 탈모 예방과 모발관리 목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검은콩 등 블랙푸드가 탈모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식품은 대부분 두피와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차원에 그칠 뿐 탈모 치료 효과를 내지 않는다. 임 회장은 “검은콩에는 약하게나마 DHT를 억제하는 이소플라보노이드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지만 탈모의 진행을 막거나 이미 발생한 탈모를 치료하는 등 이전 상태로 되돌리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다. 주로 탈모치료제를 활용하며 이는 DHT 생성을 억제해 탈모를 치료한다. 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두 가지 제제가 있다. 이 중 피나스테리드 제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다수의 기관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이는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 유럽·미국 등 다양한 인종을 대상으로 한 탈모치료 가이드라인에서 1차 치료제로 추천된다.

임이석 회장은 “현재 의학적으로 탈모 치료효과가 검증된 방법은 먹고 바르는 약물 치료와 수술 뿐”이라며 “DHT의 생성을 억제하는 방법으로는 먹는 치료제가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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