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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샘 아밀라제 유전자 많으면 당뇨병 위험 낮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7-30 11:29:12
  • 수정 2015-08-03 10: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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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재문 서울대 교수 연구 …유전자 복제수 많을수록 인슐린 저항성 감소

윤재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탄수화물 분해효소로 알려진 침샘 아밀라제의 유전자가 많을수록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흡연자는 침샘 아밀라제의 유전자가 많아도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았다.

윤재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남유선 전임의, 최윤정 전공의팀은 이같은 결과를 국제 저명학술지인 ‘당뇨병의학(Diabetic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했다.

침샘 아밀라아제의 유전자 수가 많을수록 침샘 아밀라아제가 많이 분비된다. 유전자는 환경에 맞춰 진화하는데 조상 대대로 농경사회를 이룬 한국인은 곡식을 소화시키는 아밀라제 유전자가 에스키모인보다 많다. 이로 인해 에스키모인이 곡식을 많이 먹으면 탈이 난다.

윤 교수팀이 서울대병원 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257명을 대상으로 아밀라제의 유전자 복제수와 당뇨병과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아밀라제 유전자가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슐린저항성이 낮았다.

인슐린저항성은 당뇨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슐린저항성이 낮으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기능이 정상 작동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다. 반대로 높으면 인슐린이 혈당을 조절하지 못해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대상자들은 아밀라제 유전자를 적게는 2개, 많게는 19개까지 갖고 있었다. 아밀라제 유전자가 1개 많으면 인슐린저항성이 높을 확률이 8% 감소했다. 특히 아밀라제 유전자 수와 인슐린저항성과의 반비례적 상관성은 비흡연자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남유선 전문의는 “이번 연구에서 흡연은 아밀라제 유전자의 복제수 변이에 의한 당뇨병 감소 효과도 상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흡연이 아밀라제를 비활성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타고난 유전자 외에도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질병 위험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처럼 개인 유전자와 환경적 특성을 결합해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맞춤의학’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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