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이 새가슴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법인 흉부압박보조기가 수술 이상의 치료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새가슴은 선천적으로 가슴뼈가 과도하게 솟아나와 돌출된 형태를 한다. 숨을 들이마실 때 흉벽이 잘 팽창되지 않아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으며 부정맥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주로 아동기에 발견되기 때문에 성장하면서 남들과 다른 외관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동안 수술이 새가슴에 대한 유일한 치료법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환자가 주로 성장기 아동이여서 수술을 망설이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비수술 치료법인 보조기치료가 도입돼 개선 정도와 재발률에서 수술 이상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 교수팀은 2008년 국내 최초로 새가슴 치료용 보조기를 개발해 지금까지 200명 이상의 환자에게 사용했다. 이 중 치료를 완료한 86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모두 증상이 현저히 개선됐으며, 6개월 이상 보조기를 착용한 56명에서는 재발이 나타나지 않았다. 4개월만 착용한 경우 증상이 호전되긴 했지만 불완전했다.
이 교수는 “흉벽의 성장이 끝나기 전까지는 늑연골이 유연하기 때문에 흉부 전후 압박만으로 새가슴을 교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압박기에는 하루 20시간씩 2~3주 착용하면 대부분 완전히 교정되며, 유지기에는 하루 10~12시간씩 6개월 착용해야 재돌출 없이 치료를 마칠 수 있다. 보조기를 꾸준히 착용하면 100% 치료되지만 환자 스스로 꾸준히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기간을 완수하는 비율은 65~70%에 그친다.
이 교수는 “오목가슴은 옷으로 가릴 수 있는 반면 새가슴은 옷을 입어도 표시가 나기 때문에 심리적 자신감을 회복하려면 치료가 필요하다”며 “보조기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많은 환자가 도움받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