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사회생활 늘면서 마케팅도 변화 … 진통제, 숙취해소제, 소화제 등 출시
여성용 일반약이 틈새시장을 노리는 니치(niche) 상품이 아니라 당당한 뉴 트렌드 상품으로 부각되면서 제약업계 마케팅에 변화가 일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여성생리통 관련 진통제뿐 아니라 여성전용 소화제와 숙취해소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여성용 진통제 시장은 존슨앤드존슨의 ‘우먼스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파마브롬, acetaminofen/Pamabrom)과 종근당의 ‘펜잘레이디’(성분명 이부브로펜/파마브롬/규산알루민산 마그네슘, Ibuprofen/Pamabrom/Aluminium Sodium Silicate), 베링거인겔하임의 ‘이브퀵정’(성분명 카페인/이부프로펜/알릴이소프로필아세틸요소/산화마그네슘, caffeine/Ibuprofen/Allylisopropylacetylurea/magnesium oxide)등이 대표적이다.
존슨앤드존슨의 ‘우먼스 타이레놀’(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 종근당의 ‘펜잘레이디’, 베링거인겔하임의 ‘이브퀵정’
펜잘레이디의 이부프로펜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보다 작용시간이 길고 진통효과가 좋으나 속쓰림 등 위장장애를 나타날 수 있다. 파마브롬은 이뇨제 성분으로 생리 시 동반되는 부종을 줄인다. 부종이 심하지 않더라도 파마브롬에 의한 긴장 및 통증완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스피린도 통증을 줄이는 해열진통제지만 생리통 치료효과는 이부프로펜보다 떨어진다.
규산알루민산 마그네슘은 위산을 중화시켜 위점막을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알릴이소프로필아세틸요소는 과거 부작용 문제가 대두됐던 이소프로필렌 대신 들어간 성분으로 진통효과를 나타낸다.
이브퀵정은 카페인과 이부프로펜을 복합해 적은 양으로 진통 상승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 산화마그네슘 성분을 더해 위산 분비를 억제, 위통을 줄이고 이부프로펜 흡수율은 높여 진통 효과가 빠르다.
동화약품의 ‘미인활명수’
동화약품은 최근 118년의 역사를 지닌 활명수에서 또다른 라인인 ‘미인활명수’를 출시했다. 여성이 소화불량에 고통받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내놓은 새로운 콘셉트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소화불량 및 속쓰림을 호소한 20대 여성 환자 수는 남성의 2배에 달했다. 소화불량을 겪는 여성 대부분 변비, 설사·묽은 변, 아랫배 통증 등 장 관련 이상증상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미인활명수는 오매 1200㎎이 함유돼 있다. 오매는 매실을 훈증한 생약으로 정장 및 지사의 효과가 있다. 여성에 맞게 액상과당 대신 프락토올리고당이 함유됐다.
동아제약은 2014년 여성용 숙취해소 음료 ‘모닝케어 레이디’를 내놨다. 대한가정의학회 알코올연구회에 따르면 여성은 위에서 나오는 알코올분해효소가 남성보다 20% 적어 같은 양의 술을 마시더라도 알코올 분해 속도가 늦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알코올분해효소는 남성의 절반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남자보다 여성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점에 초점을 맞춰 모닝케어 레이디에는 숙취해소에 좋은 미배아 대두발효액이 함유됐다. 또 히알루론산, 연잎추출물, 콜라겐 등이 첨가돼 피부미용에도 도움을 준다.
이밖에 CJ헬스케어는 ‘컨디션레이디’, 한독은 여성 소비자를 타겟으로 하는 젤리 형태의 ‘레디큐 츄’를 선보였다.
대웅제약은 빵과 케이크, 초콜릿 등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로 약해진 여성의 간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알파 우루사’를 판매 중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체지방 비율이 높아 잦은 음주시 남성보다 지방간과 초고도비만 등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알파우루사는 이같은 점에 착안해 여성의 간 해독작용을 돕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