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나 일상생활 중 외부충격을 받거나 팔을 갑자기 움직이면 어깨가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 어깨를 맞춰 넣으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길 때가 많지만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큰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어깨관절은 T(골프공 올려놓는 자리) 위에 위치한 골프공으로 비유된다. T의 턱이 없어지면 골프공은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이와 비슷한 원리로 상완골두가 관절와내에 유지되지 못하면 관절이 불안정해진다.
어깨가 습관적으로 탈구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탈구 과정에서 뼈가 함께 깨지는 골성 방카드(Bankart) 병변인 경우 처음 다쳤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잘못된 위치에서 골유합이 발생하고, 관절순 한쪽이 깨져 반복적으로 어깨가 빠지게 된다. 심한 경우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컨대 새나래병원을 찾은 한 환자는 20대 중반에 처음 어깨가 빠진 뒤 반복적으로 탈구됐지만 제대로 된 검사를 받지 않았다. 결국 37세가 된 뒤에야 병원을 찾은 결과 심각한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단받았다.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지속될 경우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아야 하는 불행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탈구가 처음 발생할 경우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관절순의 파열 양상, 골성 방카트 병변 유무 및 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수술적인 치료로 해부학적인 회복을 도모한다.
박종민 새나래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어깨가 탈구되면 정확한 진찰 및 검사로 관절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퇴행성관절염 등 심각한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며 “특히 반복적인 습관성 어깨탈구인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