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일어나기 너무 힘들다’ ‘별일도 아닌데 자꾸 짜증난다’ ‘만사에 의욕이 없고 무기력하다’. 이런 증상들이 남일 같지 않다면? 문제는 자신의 식습관일 수 있다.
‘두뇌 영양실조’의 저자인 일본의 히메노 토모미 의학박사(심료내과 전문의)는 평소 증상에 맞는 약이나 여러 치료법을 써도 환자들이 아침마다 몸이 무겁다거나 피로감, 만성적인 무기력 등의 온갖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 것을 보며 기존 치료법에 대한 회의를 느꼈다. 새로운 치료법을 찾던 중, ‘분자교정의학’에 근거한 영양요법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했다.
그는 현대인이 겪는 무기력 증상의 원인은 몸도, 마음도 아닌 ‘뇌’에 있다고 본다. 따라서 뇌에 충분한 영양만 공급해주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온갖 기분이나 마음의 반응은 전부 뇌에서 일어나는 작용에 따른 것이다. 뇌 속에는 흔히 호르몬이라 불리는 여러 종류의 신경전달물질이 신호를 주고 받는다.
하지만 잘못된 식습관이 오래 이어지면, 뇌와 몸에 필요한 영양성분들이 고갈된다.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내는 주요 생산 원료도 부족해진다. 이런 상태는 작은 스트레스에도 마음의 균형이 쉽게 무너지고, 질병의 공격에도 취약해질 뿐 아니라 병에 걸리면 회복이 더뎌진다. 휴식을 취하고 에너지를 절약해도, 스트레스에 다시 노출되면 에너지는 금세 방전되고 만다.
토모미 박사는 “쌀밥이나 빵, 과자, 청량음료 등 정제 당질에 편중된 현대인의 무분별한 식생활이 장기적으로는 두뇌의 영양 부족을 가져왔다”며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스트레스에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분, 컨디션과 관련된 주요 영양소로 철분, 비타민B군, 칼슘 등을 꼽았다.
짜증, 주의력저하, 신경과민 등 심리적인 증상은 철분 부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철은 수면각성에 관여하기 때문에 부족해지면 잠에서 쉽게 깨지 못하거나 깊은 잠에 빠져 있어야 할 한밤 중에 눈이 떠지는 등 괴로움을 겪을수 있다. 철분 부족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이 발생된다. 월경 탓이 크다. ‘혈청 페리틴검사’를 통해 잠재성 철 결핍성 빈혈 여부를 알 수 있다.
이런 경우엔 육류와 생선을 가까이 해야 한다. 음식으로 헴철 형태로 섭취해 흡수율을 높여야 한다. 비타민C와 함께 먹을 때 철의 흡수율이 올라간다. 반대로 현미나 콩류의 껍질에 들어있는 피틴산(Phytic acid) 는 철분의 흡수를 저해한다.
철분 부족 증상
△잠에서 쉽게 깨지 못한다 △짜증을 잘 내며 주의력이 떨어진다 △머리를 감을 때 머리가 많이 빠진다 △식욕부진, 위산 장애가 있다 △신경과민, 사소한 일에 예민할 정도로 신경을 쓴다 △습진이 잘 생기고 피부가 거칠어지며 턱에 여드름이 생긴다 △쇠고기를 거의 먹지 않거나 못먹는다 △손발이 차며 냉증이 있다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숨이 차다 △평소 갑자기 일어날 때 현기증을 느낀다
비타민B군 부족은 무기력과 의욕저하를 부른다. 비타민B군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생성에 깊이 관여한다. 부족하면 만사에 의욕이 사라지고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도 한다. 특히 평소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일수록 니아신이 부족해지기 쉽다.
비타민B1(티아민)은 마늘이나 대파 등에 들어있는 알리신과 섭취할 경우 알리티아민이라는 물질이 되어 체내에 잘 흡수될 뿐만 아니라 조리에 따른 영양소 손실도 억제할수 있다.
비타민 B군 부족 증상
△좋아하는 일에도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술을 자주 마신다 △생선을 싫어하거나 먹지 못한다 △부쩍 기억력이 저하되었음을 느낀다 △잠을 아무리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 △구내염, 구각염이 잘 생긴다 △반응이 느려졌거나 둔해졌다고 느낀다 △책이나 신문을 읽어도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어깨결림이 좀처럼 낫지 않는다 △밤에 제대로 푹 잔 것 같지 않다
수면장애 및 두뇌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뇌의 신경전달물질 생성에 깊이 관여하기 때문에 부족하면 만사에 의욕이 사라지고 집중력이 현져하게 떨어진다. B군 부족 현상은 여자보다 술자리가 잦은 남자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여자라고 술을 안 마시는 게 아니니까 여성도 신경써야 한다.
칼슘은 감정뿐만 아니라 근육이나 혈관에도 필수 영양소이다. 식초나 레몬, 사과등을 활용해 구연산을 섭취하면 흡수율이 높다. 칼슘은 신경흥분을 억제하는 천연 신경안정제라고 할 수 있고, 자율신경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칼슘 부족 증상
△벌컥 화를 내는 일이 잦다 △잠에서 쉽게 깨지 못한다 △항상 짜증이 난다 △작은 일에도 신경이 쓰여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기분의 변화가 오락가락 심한편이다 △유제품을 안먹는다 △별로 큰 사고도 아닌데 뼈를 다칠 때가 있다 △발에 쥐가 자주난다 △금방 싫증을 내고 끈기나 지속력이 사라졌다 △혈압이 높다고 지적받았다
칼슘은 감정뿐만 아니라 근육이나 혈관에도 필수 영양소, 칼슘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욱하는 경향이 심하다. 칼슘이 신경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 해소에는 뭐니뭐니해도 단 것이 최고라고 생각해 초콜릿이나 쿠키 등의 간식을 습관적으로 먹고 있다면 혈당치가 요동을 쳐 뇌를 피곤하고 지치게 만들기 십상이다. 빵이나 밀가루로 만든 우동이나 소면보다는 메밀국수나 냉면을 추천하고, 혈당지수(GI)가 60 이하인 음식을 섭취한다. 식초를 사용한 반찬을 함께 먹어서 당질의 흡수를 천천히 하도록 한다. 설탕이 아닌 다른 감미료를 사용한다. 식후 30분 이내에 15~20분 가볍게 산책해 흡수된 당이 곧바로 혈당을 올리지 않고 근육을 움직이는 에너지로 사용되도록 한다.
저혈당 증상
△단것이 먹고 싶어서 견딜 수 없다 △배가 고프면 짜증이 솟구치고 집중력이 뚝 떨어진다 △작은 일에도 분노를 폭발할 때가 있다. 화를 쉽게 내는 성격이다 △빛에 예민해 눈부심을 자주 느낀다 △주변소리가 성가실정도로 시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두통이 있다 △점심식사 후 1~2시간이 지나면 졸음이 쏟아지며 의욕이 나지 않는다 △갑자기 우울해지거나 울고 싶어질 때가 있다 △서서히 몸무게가 불어나고 있다 △몸이 노곤하고 무겁다 △때때로 배가 고플때 손이나 손까락이 떨리곤 한다
평소 케이크, 과자, 단음료, 흰쌀밥, 밀가루, 빵, 라면, 국수류를 즐겨먹는 사람은 기분이 오락가락하며 쉽게 우울해지는 경우가 흔하다. 현미를 비롯한 통곡물 위주의 식사로 바꾼다. 양배추 등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 섭취를 통해서 당질의 빠른 흡수를 억제한다. 단백질의 조화로운 섭취를 위해서 채식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설탕 대신 올리고당, 스테비아 등을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토모미 박사는 “성인병 검진이나 건강보험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살펴보면 어떤 영양소가 부족한지 알 수 있다”며 “검진 결과의 체크리스트와 자신의 혈액 데이터를 통해 영양결핍을 진단하고 부족한 영양소를 적극 섭취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이어 “필수영양소를 식사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정제 당질의 섭취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키 포인트”라며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먹는다면 신진대사 기능이 점차 정상화되고 자기치유 능력을 회복해 다시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