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에 종사하는 김모 씨(27·여)는 직장동료 이 대리 앞에서 흉한 꼴을 보이고 창피함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입사 때부터 줄곧 마음에 두고 있던 이 대리는 남자다운 외모에 젠틀한 매너로 여사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자자하다. 그런 이 대리와 단둘이 창고정리를 하게 된 그는 달콤한 로맨스를 기대했지만 굴욕만 당했다. 낮은 사다리를 밟고 귀엽게 까치발을 하며 김대리가 주는 물건을 받아 올리던 중 이 대리는 “혹시 학생 때 사이클 한 적 있냐”고 물었기 때문. 평소 알배긴 종아리가 콤플렉스인 김 씨는 평소 낮은 구두를 신고 다닌 탓에 까치발을 하면 흉하게 불거지는 종아리 근육을 미처 신경쓰지 못한 것이다.
아무리 마르고 늘씬한 체형이라도 종아리에 울퉁불퉁 근육이 불거지면 여리고 청순한 이미지는 단번에 깨지고 만다. 특히 요즘처럼 더운 여름날 짧은 치마나 반바지 아래로 드러난 종아리로 시선이 모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흔히 ‘알배긴 종아리’로 부르는 종아리는 근육발달형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도하게 발달한 근육 윤곽이 피부 표면에 드러나 단순히 살을 빼거나 스트레칭을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줄넘기, 조깅 등은 도리어 근육을 발달시켜 윤곽이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 근육발달형 종아리를 개선하기 위해 고주파를 이용해 근육을 태워 줄이는 근육축소술, 신경과 근육의 연결을 차단하는 근육퇴축술, 근육에 보톡스를 맞아 근육의 부피를 줄이는 종아리 보톡스 등 다양한 방법이 소개됐지만 시술 후에도 다시 근육이 불거질 확률이 높고 종아리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최근에는 종아리 볼륨을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근육절제술의 인기가 높다. 종아리 근육절제술은 평균 3~5㎝, 최대 7㎝까지 둘레가 줄어든다. 이종록 리네성형외과 원장은 “종아리 근육절제술은 과도한 종아리 근육을 의사가 직접 눈으로 보고 조절하면서 절제하기 때문에 양쪽 종아리의 비대칭 현상을 막을 수 있다”며 “다른 시술에 비해 압도적으로 성공 및 유지 확률이 높고, 다른 수술법으로 실패한 뒤 내원하는 환자의 70~80%가 선택하는 시술법”이라고 말했다.
종아리 근육절제술은 수술 후 하루 병원에서 회복한 후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면 혼자 걸어나갈 수 있다. 수술 후 회복은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늦어도 1주일 후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병원에서 안내하는 스트레칭을 자주 시행하고 단화를 신는 등 규칙만 준수한다면 4~5개월 후에는 등산처럼 격렬한 운동도 수술 전과 마찬가지로 무리없이 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