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를 불문하고 부티 나고 고상한 얼굴엔 ‘잘생긴 눈썹’이란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얼굴로 먹고 사는 관상학자들과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눈썹을 ‘얼굴의 지붕’이라 말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백경하 베네피트 교육부 대리는 “눈썹은 형태에 따라 전체적인 인상이 좌우되는데다 다른 눈 화장에 비해 눈썹은 대충 봐도 잘 그렸는지 못 그렸는지, 대칭인지 비대칭인지 들통 나니, 메이크업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핵심 부위라는 건 이제 누구나 아는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변명숙 맥 수석 아티스트 팀장은 “최근에는 브로우 펜슬이나 아주 섬세한 브로우 브러시로 눈썹을 한 올 한 올 그리듯이 채워 원래 그런 것처럼 자연스러운 눈썹이 선호되는 추세”라며 “포인트는 눈썹산이 아예 없는 일자 눈썹보다는 어느 정도 각이 있는 모양일수록 세련돼 보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 매장을 찾는 젊은 여성들 대부분이 일자 눈썹을 원해 눈썹산을 없애도 좋으니 무조건 일자로 정리해달라고 요청하지만 하지만 얼굴형에 맞는 눈썹은 따로 있다”며 “얼굴형을 고려하지 않은 극단적인 일자눈썹은 오히려 우스꽝스러워 보이기 십상”이라고 강조했다.
타고난 눈썹 형태를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트렌드를 참고해 자연스럽게 정리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얼굴형에 맞는 눈썹 모양은?
볼살이 통통하고 얼굴이 동그란 사람은 아무리 유행이라 한들 일자 형태는 절대 피해야 한다. 눈썹산을 조금 꺾어서 각지게 표현할수록 얼굴이 갸름해 보인다. 귀엽고 인상이 부드러워 보이지만 입체감이 떨어지는 얼굴은 선이 또렷하고 각진 눈썹이 잘 맞는다. 아치의 뾰족한 부분까지 라인을 명확히 살려 그리면 단점이 보완된다.
각진 얼굴의 경우엔 매끄러운 아치형 눈썹이 제일이다. 세련된 느낌이 나지만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스타일이다.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면 두꺼운 일자형이 잘 어울리지만, 그게 아니라면 둥굴고 완만하게 다듬는다.
길고 뾰족한 얼굴은 요즘 가장 유행하는 일자눈썹이 가장 잘 어울리는 타입. 세로로 긴 얼굴형엔 가로로 길고 도톰한 눈썹을 매치해 시선을 분할한다. 눈썹 꼬리를 너무 길게 빼면 우울해 보이고, 눈썹이 너무 얇으면 오히려 얼굴이 길어 보인다는 것만 기억하자.
반면 이마가 넓고 턱이 좁은 하트형 얼굴엔 눈썹산을 조금 더 높게 잡은 아치형 눈썹이 잘 어울린다. 일자로 얇게 쭉 뻗은 모양은 이마가 더 넓어 보이게 만드니 피할 것. 일자눈썹이라도 눈썹의 두께는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져야 균형이 맞고, 끝을 길게 뺄수록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눈썹의 색깔과 짙기도 중요하다
한국 여자들의 눈썹에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는 단연 브라운이다.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동시에 피부톤이 한 톤 이상 밝아 보인다. 초보자라면 펜슬보다는 섀도 타입을 추천하며, 양 조절 실패로 짱구 눈썹처럼 보인다면 브로우 셰이퍼로 빗어주면 문제없다.
‘얼굴의 지붕’ 눈썹만 잘 그려도 반은 점수를 따고 들어간다. 초스피드로 예뻐지고 싶다면 지금 당장 눈썹에 투자하는 게 정답이다. 다만 눈썹은 조금만 잘못 다듬어도 우스꽝스러워 보이고, 잘 그리려고 욕심을 내다보면 금세 짱구처럼 진한 눈썹이 연출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눈썹 다듬기 팁을 몇가지 소개한다.
우선 펜슬처럼 일자로 쭉 뻗은 물건을 세로로 들고 콧방울 바깥 부분과 일직선으로 만나는 부분을 눈썹 앞머리로 정한다. 펜슬로 양 눈썹의 시작을 표시해두고 콧대가 눈썹 중앙에 위치하는지 확인한다. 코가 큰 편이라면 중심점을 콧방울 중앙으로 이동시키며 적당한 위치를 잡는다.
눈썹산은 콧방울 바깥쪽과 동공 중앙을 지나는 선이 맞닿는 지점에 위치해야 한다. 대략 눈썹 길이 중 바깥 쪽으로 3분의 2 지점 쯤에 자리하면 된다. 이유 불문 정중앙에 오는 무지개 모양은 최악이다.
펜슬을 수직으로 세워 잡고 콧방울 바깥쪽에서 시작해 눈꼬리를 지나는 선에 닿는 지점을 눈썹 꼬리로 정한다. 얼굴이 둥근형일 땐 눈썹 꼬리가 귀 상부 라인, 사각형일 땐 귀 중앙, 긴형일 땐 귀 상부보다 조금 위쪽을 향하게 위치를 조절한다. 아이펜슬로 점을 찍어 표시해두면 라인 뒤로 자란 눈썹 잔털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아이브로우는 펜슬과 섀도, 붓펜 등 다양한 타입으로 출시되고 있다. 각자의 눈썹 상태와 메이크업 스타일에 따라 필요한 타입을 구비해두면 된다.
펜슬은 눈썹 모양을 잡을 때 쓰기 좋으며, 섀도는 빈틈을 채울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붓펜은 눈썹을 한 가닥씩 그리거나, 각을 살릴 때 필요하다.
무엇보다 아이브로우는 모발 색에 맞춰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모발이 밝은 편이라면 반드시 아이브로우 마스카라로 눈썹과 머리카락 색을 비슷하게 잡아줘야 깔끔하고 스타일리시해 보이니 메이크업에 참고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