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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비염 등 호흡기질환과 메르스 간 상관관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7-03 17:32:08
  • 수정 2015-07-06 07: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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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증 천식으로 응급실 방문 환자, 80% 바이러스감염 … 기관지상피세포 기능저하 원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첫 환자가 국내에 발생한지도 어느덧 한 달 반이 지나고 있다. 최근 며칠간 추가 확진자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에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진료현장에서 느껴지는 메르스에 대한 환자들의 불안은 아직 진행형이다. 특히 천식 등 호흡기 알레르기 환자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심각한 수준으로 보인다. 이는 아마도 메르스로 위중한 환자 가운데 기저질환으로 천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비교적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천식 환자에서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이 심하게 나타나는지 송우정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천식은 기도의 만성 알레르기성 염증질환으로, 갑작스러운 기침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기도과민성을 특징으로 한다. 국내의 경우 연간 약 2000명 이상이 천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망에 이르는 주요 원인인 천식은 대부분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악회된다. 실제 천식 악화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의 60~80%가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 감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기관지상피세포는 공기 중 유해물질을 걸러내고 병원체 감염을 저지하는 1차 방어선 역할을 담당한다. 천식 환자의 경우 기관지상피세포가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체내 대표적 저항물질인 인터페론의 초기 분비능력이 저하돼 바이러스 증식이 활발해지고 감염증이 오래 지속된다. 송 교수는 “인체가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과도하게 면역력이 증가해 대규모 염증 반응이 유발되는 현상인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할 경우 폐렴 등 장기에 이상이 생기면서 증상이 악화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비염은 천식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 질환이다. 20-50% 정도의 많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일생 중 천식을 경험하며,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잠복 천식 또는 알레르기성 기관지염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천식 등 호흡기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환자는 메르스 예방을 위해 각별히 주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송 교수는 “메르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비누로 손을 자주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며 “기침할 때에는 입과 코를 휴지로 가리고,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은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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