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으로 피해를 입은 병·의원에 대한 정부의 조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는 1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메르스 사태 극복을 위해 목숨을 걸고 헌신한 의료인에 대한 지원이 추경예산에 반드시 포함되어 편성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협은 “지금 의료계는 메르스 환자로 인한 강제·자진폐쇄와 메르스 낙인효과로 인해 수입이 아예 없거나 급감한 상황에서 일선 병·의원의 연쇄 파산이 심각하게 우려되는데도 정부당국은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긴급 자금지원도 모자랄 판에 대출을 운운하는 한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는 일선 의료기관과 의료인이 처해 있는 여러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진료거부에 대한 행정처분이나 감염관리 상시평가를 통한 페널티 등의 발언을 일삼고 있다”며 “정부는 냉철한 이성적 판단으로 의료계를 격려하고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협은 또 “소를 잃고서라도 외양간은 고치는 게 옳다“며 “지원은커녕 헌신하고 있는 의료계와 의료인에게 자꾸 행정처분과 페널티를 운운한다면 지쳐가는 의료계와 의료인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