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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유산 한해 1만7000명 … 고령산모·직장여성서 증가세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6-28 13:51:15
  • 수정 2015-08-24 13: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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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44세서 12.1%로 가장 높아 … 모든 연령대서 직장인이 비직장가입자보다 많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2013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연유산’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1만4000명에서 1만7000명으로 연평균 3.9%씩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분만 진료대원 중 자연유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9년 3.6%에서 2013년 4.3%로 늘었다.

자연유산은 임신 20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임신이 종결되는 상태로 대부분 임신 초기인 14주 이내에 자궁 내 태아가 사망하는 ‘계류유산’이 대표적이다.

자연유산은 주로 염색체 이상이 원인으로 꼽힌다. 염색체 이상이라면 유전되는 병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실제로 유전적 질환보다 수정돼 감수분열하는 과정에서 확률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원인을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밖에 갑상선질환, 면역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자연유산이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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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연령을 고려해 25~44세 자연유산 진료인원을 연령별로 나눠 분석했더니 2013년 기준 분만 진료인원에서 자연유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40~44세가 12.1%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연령대는 3.5%를 차지한 30-34세였다.

이산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확률적으로 40세 이상의 고령임신에서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이 많이 발생하므로 이로 인해 자연유산 가능성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직장인에서 자연유산이 일어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자연유산을 직장 가입자와 비(非)직장 가입자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분만에서 자연유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모든 연령에서 직장 가입자가 비(非)직장 가입자보다 높았다. 차이는 40~44세에서 3.9%p, 25~29세에서 2.8%p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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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희 교수는 “직장 여부에 따른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자연유산 중 절박유산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임신 초기에는 절대 안정 및 관찰이 필요한 시기이나 아무래도 직장생활을 하는 산모는 상대적으로 안정을 취하기 힘들어 실제 자연유산으로 진행되는 일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절박유산은 임신 20주 이내에 질출혈을 동반하며 실제 유산으로 진행 될 수 있는 경우다.

이 교수는 “자연유산은 주원인이 확률적으로 일어나는 염색체 이상이므로 아직까지는 예방하는 게 어렵다”며 “다만 갑상선질환·당뇨병·면역질환 등 내과질환을 교정하거나 3회 이상의 자연유산이 동반되는 반복유산에서는 원인을 밝히고 개선하기 위한 유전자검사, 내분비검사, 면역학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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