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살인진드기 공포가 확산되며 진드기기피제 매출이 오르고 있지만 어떤 것을 써야 하는지 잘 몰라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효능과 안전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체에 무해한 제품, 집이나 캠핑장 주변에 뿌리는 제품 등 다양하기 때문이다.
진드기기피제로 알려진 대다수는 벌레기피제로 살인진드기를 박멸하지 못하거나 효과가 적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살인진드기는 작은소참진드기로 집에서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와는 다르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치명적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을 매개하는 해충이다. 이 증후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고열·구토·설사·두통·근육통·기침 등을 겪게 되고, 심한 경우 의식장애나 경련·혼수 등이 올 수 있다. 살인진드기 기피제 허가가 있는지 살펴보고 골라야 한다. 특히 인터넷쇼핑몰의 경우 오해의 소지가 있는 광고문구를 채택하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안전성도 살펴봐야 한다. 인체에 크게 유해한지, 아닌지를 검토해보도록 한다. 기피제 성분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성분은 디에틸톨루아미드로 기피효과는 뛰어나지만 장시간 노출되면 신경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함량에 따라 사용 연령이 제한되어 있고, 6개월 미만의 소아에게는 직접 분무하면 안된다.
디페노트린도 비염이나 천식 등 호흡기계질환이나 피부알레르기 등 부작용 유발 가능성이 있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동국제약의 살인진드기 기피제 ‘디펜스벅스 더블’은 기존 털진드기 기피제와는 다르다. 이 제제의 주성분인 이카리딘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환경보호청(EPA)로부터 해충 기피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출시된 모기 및 털진드기 기피제인 디펜스벅스 대비 함량이 2배 이상(15g) 강화됐다.
이 제품은 끈적임 없는 상쾌한 레몬향이며 고압가스 추진체가 없는 펌프형으로 여름철에도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며, 기존 진드기 기피제와 달리 플라스틱류, 합성섬유, 안경테 등에 손상을 주지 않고 사용 연령 제한이 없어 소아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회사 마케팅 관계자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대한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이 아직 개발돼 있지 않다”며 “등산, 캠핑 등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에 진드기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긴 옷을 착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진드기 기피제로 사전에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동제약도 야생 살인진드기 기피제인 ‘잡스 아웃도어 미스트’를 올들어 출시,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의 주성분인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는 작은소참진드기 기피물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독일 머크(Merck)사가 1975년 발견해 제조한 방충제 성분이다. 천연 아미노산인 베타-알라닌(n-acetyl-N-butyl-ethyl ester)을 유도합성한 물질로 미국환경보호청(EPA) 및 유럽 등 17개 국가에서도 허용 물질로 등록돼 있다. 유아용 로션에도 쓰이는 성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미스트 타입으로 끈적이지 않으며, 신체·의복·가방·피복류 등에 거부감 없이 분무할 수 있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대해 6시간 지속의 강력한 기피 효과를, 모기에 대해 4시간 기피 효과를 보인다.
동성제약의 ‘비오킬’은 집먼지진드기나 모기 등의 기피제로 살인진드기 퇴치와는 무관하다. 이 제품은 몸에 직접 뿌리지 않고 침구류나 방충망 등에 뿌리게 돼 있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 이후 캠핑장의 해충을 기피할 수 있다. 햇빛, 높은 온도, 습도에도 안정해 집안에 뿌려두면 한 달간 살충효과가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