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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뷰티’ 뜬다 … 치아시드, 바질시드 차이점은?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5-27 18:21:04
  • 수정 2016-02-25 19: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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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루텐 프리 떠오르면서 관심 높아져 … 포만감·영양 갖춰 전반적 헬스케어에 도움

씨앗은 무향, 무취, 무맛으로 물에 타 먹거나, 스무디에 갈아먹거나, 불려서 샐러드 등에 끼얹어 먹으면 된다.

씨앗 전성시대다. 각종 언론에서 씨앗을 활용한 건강법을 설파하고, 씨앗으로 예뻐지고 건강을 챙겼다는 ‘간증’이 우후죽순 올라온다. 씨앗식품에 그치지 않고 이들 성분을 담은 화장품도 등장해 ‘씨앗 뷰티’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중 선두주자를 차지한 게 ‘치아시드’(치아씨앗)와 ‘바질시드’(바질씨앗)이다.

씨앗을 활용한 건강법은 미국에서 비롯됐다. 2008년 미국 오프라 윈프리쇼에서 메멧 오즈 의학박사는 “오메가3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치아시드야말로 차세대 슈퍼푸드”라고 지목한 바 있다.

씨앗은 주로 물에 타 먹거나, 스무디에 갈아먹거나, 불려서 샐러드 등에 끼얹어 먹는다. 이같은 방법은 채식 위주로 식단을 간소화하려는 움직임에 부합한다. 또 항산화, 식이섬유 등 유행하는 영양소와도 맞아떨어졌다.

이들 씨앗은 최근 대형마트에서도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5월 이마트는 아마씨, 치아시드 등을 60t 가량 들였다. 이후 한달 새 아마씨, 치아시드 등은 5억원어치 이상 판매됐다고 밝혔다.

치아시드는 고대 아즈텍과 마야인이 주식으로 먹던 곡물이다. 치아(Chia)라는 식물의 씨앗(Seed)이다. 미란다 커, 기네스 팰트로, 오프라 윈프리가 다이어트 목적으로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우 김혜수도 치아시드로 다이어트에 나서봤다는 이야기를 밝혀 포털 검색어의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별다르게 특별해 보이지 않는 이 씨앗은 다양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치아시드엔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하고 칼슘, 마그네슘, 철분 등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 ‘남미의 완전식품’으로 불린다. 고대 아스텍인은 주식으로 치아시드를 먹었다. 혈당을 떨어뜨리는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천연 혈당조절제로 여겨지며, 오메가3지방산은 연어의 8배에 달할 정도로 함유돼 혈액순환을 돕고 노화를 방지한다. 10g당 50㎉의 열량을 내는 데다 지방분해 호르몬인 글루카곤 분비를 촉진해 다이어터에게 권할 만하다.

치아시드는 물에 닿으면 수분을 흡수해 투명한 젤리층이 씨앗을 감싸 올챙이알 같은 모양을 띤다. 이 상태의 치아시드를 먹으면 포만감을 주고 소화를 촉진시켜 다이어트 간식으로 좋다. 치아시드는 무향·무취·무맛이어서 다양한 음식에 활용해 먹을 수 있다. 먹는 방법도 간단하다. 물, 주스, 요구르트 등 수분이 있는 모든 종류의 음료에 섞어 마시기만 하면 된다. 미끌거릴 것 같은 느낌이지만 오히려 목넘김이 좋다.

미국 뉴욕에서는 요즘 치아시드를 이용한 푸딩인 ‘치아 포드’(Chia Pod)가 인기다. 떠먹는 플레인 요구르트, 우유, 두유 등에 치아시드를 넣어 불리면 요구르트의 질감이 푸딩처럼 끈끈해진다. 여기에 생과일을 함께 넣어 영양식 대용으로 섭취하면 된다.

이윤경 차움 가정의학과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만들어지는 체내 독소는 세포와 DNA를 공격해 노화를 촉진하고, 질병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며 “필수아미노산·무기질·비타민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씨앗 등 수퍼곡물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치아시드를 섭취할 때에는 치아시드가 수분을 충분히 빨아들인 상태에서 먹어야 한다. 건조한 치아시드를 먹으면 오히려 체내 수분을 빼앗길 수 있다. 이소연 부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강한 치아시드를 날로 먹으면 위에 들어갔을 때 물을 급속히 흡수해 체내 수분부족이 일어나 탈수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며 “임산부는 자궁수축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질시드 역시 높은 친수성으로 물을 만나면 10분 뒤 원래 부피의 30배까지 부풀어 오른다. 바질은 동아시아가 원산지인 박하과 식물이다. 흔히 이탈리아와 프랑스 요리에 많이 사용된다. 이 씨앗을 오래 불리면 식감이 젤리처럼 쫄깃해진다. 섬유질과 미네랄이 풍부해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고 배변이 수월해진다. 유럽에서는 바질시드를 향신료로 애용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양한 민간요법에 응용한다. 소화에 도움을 준다고 여겨져 고기, 생선요리에 즐겨 쓴다.

기침을 줄일 목적으로 감기가 걸렸을 때 생강, 꿀, 다른 허브와 섞어 차로 마시기도 한다. 다른 허브처럼 차로 달여 마시면 피로를 푸는 구실을 한다. 과거에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고 믿어 상처가 났을 때 바질씨를 갈아 붙이기도 하고,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때 시럽처럼 마시기도 했다. 아시아 국가에서도  소화불량, 인후염, 변비, 설사 등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돼 신비의 씨앗으로 불린 바 있다. 그러나 바질시드의 항염작용에 대해서는 아직 의학적으로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바질시드도 포만감으로 다이어트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또 토코페롤이 풍부해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지방간을 예방한다. 이 역시 복용 후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바질시드 8g에 물은 400㎖ 이상 마셔야 탈수증을 겪지 않는다. 1일 20g 정도가 섭취 적당량이다.

흔히 씨앗을 활용한 건강지키기에 나서는 사람은 ‘씨앗을 먹으면 해독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씨앗이 수분을 만나면 씨 주변이 젤라틴으로 변해 마치 올챙이 알처럼 변하는데 이 수용성 식이섬유가 소장에서 지방과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하고, 대장을 천천히 지나가면서 노폐물을 흡착해 쏙 빼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미국건강학회나 의료신문에서는 씨앗의 디톡스 효과는 아직 가설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김영성 신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씨앗 껍질은 수용성 섬유소로 돼 있어 몸 속 수분과 만나면 대체로 부풀어 오르니 장 활동에 도움이 된다”며 “대부분 씨앗이 토코페롤 성분이 많이 함유돼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도 사실이나 지금으로서는 일반론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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