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시(亂視)는 각막 모양이 럭비공처럼 타원형으로 변해 초점이 망막 한군데에 정확히 맺히지 못하는 질환으로 사물이 흐릿하게 또는 겹쳐 보이게 된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안경을 쓴 근시 환자의 약 80% 이상이 난시를 동반하고 있다. 고도난시·혼합난시인 경우 시력교정술 자체가 불가능하다. 근시만 있는 눈보다 각막을 많이 깍아야 하기 때문에 부작용 위험이 높다.
이런 가운데 정영택 온누리스마일안과 박사팀(김부기 원장 공동)이 최근 열린 113차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고도·혼합난시 환자도 레이저시력교정 전 난시부터 해결하면 각막 깎는 양이 20% 이상 줄고 원하는 시력을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나안시력이 0.08인 환자군을 A군 19명과 B군 9명으로 나눈 뒤 전자는 난시교정술 후 라식수술, 후자는 난시교정술 후 스마일시력교정술을 실시했다.
A군은 수술 후 시력이 0.91, B군은 0.93으로 향상돼 정상시력을 회복했다. 또 라식·라섹수술을 단독으로 시행할 때보다 각막 절삭량이 118㎛에서 96㎛로 20% 가량 줄었다.
수술 6개월 이후에도 근시나 난시는 재발하지 않았고 시력이 안정적으로 잘 유지됐다. 망막박리, 안내염, 각막확장증 등 심각한 합병증도 발견되지 않았다.
각막 깎는 양을 크게 줄여 안전성을 높인 ‘선(先) 난시교정 후(後) 레이저 시력교정 병합수술’은 1단계로 특수 미세메스를 사용해 찌그러진 각막 모양을 바로잡아 난시를 교정한다. 각막 주변부를 미세나이프로 2.8~5.7㎜ 절개한 뒤 각막의 인장력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후 2단계로 2~4주간 남아 있는 근시를 라식·라섹·스마일교정·렌즈삽입술(ICL) 등으로 치료한다.
각막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시력교정 후 안구건조증이나 빛번짐 등의 발생 위험이 적다.
정 원장은 “3디옵터 이상의 심한 난시가 동반된 환자, 원시와 난시가 혼합된 환자도 후유증 우려 없이 레이저시력교정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환자 상태에 적합한 시력교정술을 선택하면 비용 및 시간이 절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누리스마일안과는 난시와 근시를 함께 교정하는 슈퍼세이브 시력교정술(SSVC)을 시행하고 있다. 이 치료법은 고도난시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지만 예측도가 다소 부정확하므로 의료진의 임상 경험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