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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원적외선 효과 믿어도 될까 … 인간의 몸에서도 방출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5-05-12 16:27:06
  • 수정 2016-02-12 13: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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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부에 흡수되지만 몇 ㎜에 불과 … 간호 목적(증상개선) 효과는 볼 수 있어

원적외선은 햇빛이나 발열체에서 방출되는 빛을 스펙트럼으로 분산시켰을 때 붉은색으로부터 가장 끝에 있는 것으로 피부에 닿으면 흡수돼 체내 피부 분자들의 열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준다.

동네 찜질방을 방문하면 작은 방마다 황토, 참숯, 게르마늄 등을 넣어 각자 기호에 맞게 찜질을 즐기도록 꾸며진 것을 볼 수 있다. 각 방에는 뜨거운 열과 함께 원적외선을 방출해 건강에 좋다는 문구가 붙어져 있다. 원적외선을 방출해 몸에 유익하다는 문구는 의료기기에서도 볼 수 있다.

찜질방이나 의료기기업체 측에서는 원적외선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도와준다고 주장한다. 따뜻한 원적외선이 추위 때문에 위축된 모세혈관을 확장시켜준다는 원리를 내세운다. 심지어 혈관 내 혈전을 분해해 혈액을 맑게해주고 산성화된 현대인의 체질을 건강한 알칼리성으로 개선시킨다고 광고한다.

적외선은 붉은색 바깥에 있는 광선이란 뜻으로 근적외선, 중적외선, 원적외선 등으로 나뉜다. 햇빛이나 발열체로부터 방출되는 빛을 스펙트럼으로 분산시켰을 때 붉은색의 끝에서부터 근적외선, 중적외선, 원적외선 순으로 나열된다. 근적외선은 파장대는 약 1.5~0.75㎛(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m), 중적외선은 3~5㎛, 원적외선은 15㎛~1mm이다. 파장이란 물결의 꼭대기와 꼭대기 사이의 거리를 말한다. 라디오나 TV를 실어 나르는 전파도 전자기파를 줄인 말로 파장을 가진다.

원적외선은 피부에 닿으면 대부분 반사되는 가시광선과 달리 피부에 닿으면 흡수된다. 피부내에서 열에너지로 변환돼 피부를 구성하고 있는 분자들의 열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준다. 원적외선을 피부에 쬐면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원적외선은 물체가 충분히 뜨거워지면 언제나 방출되는 전자기 복사의 일부분이다. 36.5도로 유지되는 인간의 몸에서도 상당한 양의 원적외선이 나온다. 여름날 옆에 사람이 붙기만 해도 열이 전해지고 불쾌한 기분이 드는 것은 인간이 내뿜는 원적외선이 원인이다.

모든 물체는 뜨거워지면 빛을 방출한다. 쇠를 뜨겁게 달구면 시뻘건 빛을 낸다. 일정한 온도의 물체가 방출하는 빛의 구성과 양은 종류에 관계없이 일정하다. 온도계가 측정할 수 없을 정도의 뜨거운 물체는 색깔을 이용해 온도를 알아보기도 한다.

이같은 사실은 19세기 말 독일의 물리학자 빌헬름 비엔(Willhelm Wein)의해 처음 밝혀졌다. 그는 1911년 이 발견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같은 국적의 막스 플랑크(Max Planck)는 ‘양자가설‘을 이용해 이 현상을 이론적으로 설명해 1918년 같은 상을 받았다. 막스 플랑크는 자신의 이름을 딴 연구소가 있을 만큼 독일내에서 존경받는 과학자다. 플랑크의 양자가설은 현대물리학의 기초인 양자역학의 출발점이다.

즉 양자가설은 열이 달아오를 때 원적외선이 나온다는 얘기로 이런 작용 없이 만약 어떤 물질이 원적외선을 특별히 방출한다면 현대물리학의 기초를 뒤엎는 대발견이 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원적외선의 효능 발휘에 대해 열에너지에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원적외선의 파장이 수면에 접촉할 때 일어나는 공진현상에 주목해야 된다고 말한다. 물이 인체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므로 원적외선이 체내에 침투해 체내 세포 분자에 공진을 일으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원적외선 의료기기업체들이 주장하는 원적외선의 침투 깊이는 약 4~5㎝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이 연구를 통해 도출한 실제 깊이는 몇 ㎜에 불과하다. 오히려 근적외선이 더 깊숙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체에 침투해 온도를 올려주는 것만 따지면 휴대전화에 이용되는 전자기파가 효과적이다.

원적외선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바이오세라믹스다. 다른 재료에 비해 원적외선 영역 방사 강도가 높고 내열성, 내부식성 등이 뛰어나 최고의 원적외선 방사 재료로 평가받는다. 원적외선 관련 제품이 예외없이 세라믹스를 함유했거나 코팅한 것이다. 고온에서의 세라믹 소재는 충분한 원적외선을 방출하지만 상온에서 효과를 발휘할 지는 아직 의문이다.

2011년 대한간호학회지에 발표된 홍연란 간호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원적외선이 방사체를 이용한 온열요법이 여고생의 월경곤란증에 도움이 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효과가 입증된 게 아니라 증상완화(간호목적)에 유의한 효과가 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해외에서도 원적외선을 이용한 몇몇 연구가 이뤄졌다. 류마티스관절염·생리통·천식·알레르기성 비염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후속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내용이 대부분 덧붙여져 있다.

원적외선 제품은 전류에 의해 뜨겁게 가열되는 전기 전열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전기 열선이 바깥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만들었을 뿐이다. 이 사실을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원적외선이 인체에 해롭지는 않으나 치료가 된다고 신뢰할 만큼 이렇다할 유익성이 입증된 것이 아니라는 다소 거친 결론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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