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체 요양기관의 약 절반 이상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별 불균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국민건강보험법령으로 관리되고 있는 국내 요양기관 현황 통계를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요양기관 수는 총 8만6629개소로 2013년 대비 1658개소(1.95%)가 증가했으며, 이 중 의원이 555개소(33.47%)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한방병원의 증가율은 8.96%(19개소 증가)로 지난해 5.47%(11개소 증가)보다 3.49%p 상승해 증가세가 확대되는 추세다. 반면 요양병원의 증가율은 8.52%로 지난해 11.70%보다 3.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방자치지역별 전체 요양기관의 49.72%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기관 수가 가장 많은 서울시 강남구는 2761개소로 가장 적은 경상북도 울릉군(10개소)보다 27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경우 울릉군보다 인구수가 약 56배 많지만 요양기관 수는 276배 차이나 불균형이 컸다.
강남구는 또 11개 요양기관 종류 중 병원·의원·치과병원·치과의원·한의원·약국의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의료기관 종별 최다 지역은 요양병원의 경우 경남 김해시(28개소), 한방병원은 광주광역시 북구(24개소)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북 울릉군은 의원 및 치과의원이 없어 의료혜택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만명당 2014년 요양기관 수는 16.88개소로 기초자치지역 중 최다는 대구 중구(66.74개소), 최소는 부산광역시 강서구(8.92개소)로 확인됐다. 시 지역 평균은 15.16개소, 군은 17.57개소, 구는 18.52개소였다.
지난해 기준 요양기관 밀도는 0.86으로, 국내 면적 1㎢당 요양기관이 0.86개소가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자치지역 중 대구광역시 중구가 1㎢당 요양기관 74.50개소가 분포하고 있어 밀도가 가장 높았다. 반면 강원도 인제군과 경상북도 영양군은 1㎢당 요양기관 0.03개소가 분포해 밀도가 가장 낮았다.
박영자 심평원 자원기획부장은 “이번에 발표한 요양기관 현황 통계는 지역별 보건의료자원 정책 수립 및 평가에 필요한 시군구 단위 분포도를 세분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