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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곰을 사람으로 만든 ‘쑥’의 정체 … 항암효과도 지녀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5-05-04 03:29:25
  • 수정 2020-09-14 1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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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폭탄 투여 후 먼저 자란만큼 강인한 생명력 가져 … 피부병·간질환·황달 치료 도와

쑥은 단군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한민족에게 신령스러운 식품으로 대접받았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여 후 가장 먼저 땅에서 자란 식물로 생명력이 강하다. 단군신화에는 마늘과 쑥이 등장한다. 학자들은 과거 한민족의 조상들이 마늘과 쑥을 신령스러운 약으로 여겨 신화에까지 등장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조상들은 마늘의 강한 냄새가 나쁜 귀신이나 액을 쫓는다고 여겼으며 쑥은 집안의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고 생각했다. 특히 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여되고 가장 먼저 땅에서 자란 식물인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고 믿어진다.

쑥은 크게 참쑥, 물쑥, 약쑥 등으로 나뉜다. 참쑥은 흔히 반찬이나 국 재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봄에 주로 채취한다. 5월의 것이 가장 맛과 향이 우수하다.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자라지만 억세고 향도 지나쳐 음식으로 먹기에는 부적절하다. 먹는 것뿐만 아니라 태우면 천연 모기퇴치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산에서 상처가 났을 때 쑥을 찧어 상처에 바르면 초기 감염을 막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도심 길가에 자란 쑥들은 중금속을 함유한 경우가 있어 공기 좋은 곳에서 채취한 쑥을 먹는게 좋다. 

물쑥은 습지에서 자라며 줄기는 1~2m까지 자란다. 붉은색을 띠며 세로주름을 가진다. 조선시대 입맛이 떨어진 임금의 수라상에 오른 것으로 기록돼 있다. 입맛을 돋우는 효과뿐만 아니라 생리통, 간기능 보호에 좋다. 음력 사월초파일 전에 채취한 물쑥이 향기가 가장 좋고 맛도 뛰어나다. 일반 쑥과 달리 뿌리만 먹는다. 새콤한 소스를 첨가해 무치거나 고춧가루를 넣으면 그 맛을 배가시킬 수 있다. 보관할 때는 끓인 소금물에 넣어 데친 후 냉장고에 두면 된다. 

약쑥으로는 개똥쑥, 인진쑥, 강화약쑥 등이 있다. 개똥쑥은 국화과 식물로 한국, 일본, 대만, 몽골 등에서 자란다. 줄기에 달린 잎이 작고 8~9월에 걸쳐 작고 노란 꽃이 개똥처럼 많이 핀다. 풀 전체에 털이 없고 특유의 냄새를 가진다. 식용으로 먹는 쑥과는 전혀 다른 성질과 약효를 가진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산간에서 주로 자란다. 개똥숙에는 말라리아 치료제 ‘아테미신’의 성분이 되는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돼 있다. 신진대사율을 높이고 체내 면역력을 길러주며 항산화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이 개똥숙이 기존 항암제보다 약 1200배 이상 효과적이라는 논문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후 관련 연구는 나오지 않고 있으며 이들 연구결과를 재인용한 논문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라 이들의 연구는 신뢰성에서 의문점을 갖고 있다. 

한방에서는 말라리아, 발열감기, 소화불량, 이질 등을 치료할 때 사용한다. 피부의 가려움증이나 피부염을 치료하는 데도 이용한다. 뱀에 불렸을 경우 상처난 부위에 찧어 바르고 달려 마시면 해독 효능을 볼 수 있다. 성질이 차가워 소화력이 약하고 식욕이 떨어진 사람은 먹지 않는게 좋다. 암환자 중 대변 양상이 설사에 가깝고 체중이 점차 감소하면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인진쑥은 사철쑥으로도 불린다. 겨울의 추운날씨와 하얀 눈까지 견뎌 붙여진 이름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지방간, 만성간염, 위장병, 변비, 신경통 등에 좋다고 알려져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알코올 분해 및 지방축적 억제 등의 효능을 지녀 애주가의 해장식품과 간질환 환자의 치료보조제로 인정받고 있다. 

예부터 민간에서는 황달치료제로 사용했다. 적혈구가 파괴돼 빌리루빈이 과잉 생성되면 혈액과 안구에 빌리루빈이 넘쳐 황달이 오는데 하루 12g씩 인진쑥을 묽게 달려 먹으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열을 내리고 담즙분비를 촉진시켜 이런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목이 마르고 마음이 조급해지며 소변이 매끄럽게 나오지 않을 경우에도 한방에서는 처방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최근 한우에 인진쑥을 먹여 육질을 향상시키는 연구를 했다. 이 결과 인진쑥을 먹은 한우는 그렇지 않은 한우보다 포화지방산 및 콜레스테롤 함량이 줄었고, 항산화 및 지방분해 작용 등의 효과가 있는 물질로 알려진 카테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진쑥이 자신의 체질과 맞지 않으면 부작용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두통, 설사, 구토 등이 있으며 안면 홍조현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음력 4월 이후에 채취한 인진쑥에는 독성이 약간 함유돼 있으며 음력 3월 이전 것에는 거의 없다. 평소 열이 많은 사람이 먹으면 복부 팽만감, 심장박동 증가, 우역감 등이 생길 수 있다. 섭취 전 전문가와 상의를 하는 게 좋다. 

강화약쑥은 강화도에서 주로 자라며 쑥잎 모양이 엎어 놓으면 사자발과 닮아 사자발쑥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1996년부터 개발 보급됐으며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을 가졌다. 동의보감에서는 백 가지 병을 낫게 한다며 ‘의초’로 기록돼 있다. 성질이 따뜻하고 뜨거워 여성의 자궁을 따뜻하게 한다. 오래 묵은 것일수록 약쑥으로서의 가치가 크다. 혈액순환을 도와 수족냉증 치료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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