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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기만했는데 면발이 주르륵 … ‘국수호박’ 한그릇 호로록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4-27 11:58:34
  • 수정 2020-09-14 13: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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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호박 영양은 ‘그대로’, 부기빼는 데 탁월 … 잔치국수부터 스파게티까지 국수요리 풍미 살려
 
한번 삶은 뒤 면발이 흘러나오는 국수호박다이어트를 지속하다보면 ‘면 요리’가 절실하게 생각날 때가 있다. 스파게티, 비빔국수, 쫄면 등 쫄깃쫄깃 씹는 맛이 가득한 다이어트의 주적 국수 한 그릇이 그립다.

이런 경우 밀가루 면을 대체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단순히 저칼로리 밀가루를 활용한 정도가 아니다. 한번 삶아내기만 하면 면발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채소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국수호박’(Spaghetti squash)이다.

호박의 살이 국수처럼 풀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스파게티 호박으로도 불린다. 박과에 속하는 1년생 덩굴성 초본식물로 1999년 일본에서 개발된 품종이다. 재배법은 일반 호박과 같다.

초기 생육이 왕성하고 착과(着果)가 용이하며, 뿌리가 깊게 뻗는 게 특징이다. 추위나 더위에 견디는 성질이 강해 일반 가정 텃밭에서도 쉽게 재배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가평군에서 특산물로 재배하고 있다. 잘 익은 열매의 과피는 황갈색의 타원형이고, 큰 열매의 무게는 약 1.8㎏, 너비 14㎝, 길이 22㎝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생김새는 기존 호박과 큰 차이가 없다. 노란 껍질에 싸여 큰 참외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개화한 뒤 약 40일 뒤면 수확할 수 있다.

칼로리가 낮고 섬유소가 풍부해 비만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호박 속 각종 성분들은 피부를 예쁘게 만들어 건강한 몸매를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해 산성화된 체질을 중화시키는 데에 효과적이다. 국수호박 속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체내 부기를 가라앉혀 주는 효과가 강하다. 성형수술 등을 받은 사람은 이를 가까이 하면 부기를 빨리 빼는 데 도움이 된다.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 칼륨 등은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비타민A는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이를 국수로 활용하려면 우선 호박을 반으로 잘라 씨앗을 긁어낸다. 끓는 물에 12~14분 정도 삶는다. 이후 찬물에 넣고 식히면서  껍질을 손으로 눌러주면 속살이 국수 가닥처럼 풀어져 나온다. 이후 익어서 물러진 호박을 눌러주면 국수가락이 술술 나온다. 

호박이 풀어놓은 면발은 연노랑색으로 식욕을 돋군다. 밀가루 없이도 국수와 비슷한 느낌을 낸다. 물론 밀가루처럼 쫄깃한 식감을 많이 기대해서는 안 된다. 

풀어낸 면발을 다양한 소스에 활용하면 평소 좋아하던 국수요리를 저칼로리로 즐길 수 있다. 미국 등에서는 이 제품이 다이어트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스파게티면 대신 국수호박을 삶고 여기에 평소 좋아하던 토마토 소스나 크림소스를 부으면 저칼로리 파스타가 된다. 멸치육수에 야채와 함께 담아내면 담백한 잔치국수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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