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최근 상가나 오피스텔에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수요가 불어나면서 분양가도 상승해 약국의 경우 평당 가격이 1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나 치과 내과를 기본으로 안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등이 덤으로 들어가는 ‘메디컬 빌딩’, ‘메디컬 전문상가’, ‘메디컬 프라자’ 등으로 표방되는 상업용 건물들은 기본적으로 약국 존속에 필수적인 처방전이 확보되기 때문에 이같은 분양가가 결코 높지 않다는 게 부동산 업계 및 약국 종사자들의 얘기다.
약국가에 따르면 약국 권리금은 하루 처방전 100장당 1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소아청소년과나 내과의 경우 하루 평균 100명이 넘기 때문에 여러 과가 함께 입주한 메디컬 건물은 권리금만 10억원에 달한다.
수도권 신도시나 택지지구에서 대형상업시설은 병의원과 약국 입점이 가치를 높여주는 바로미터가 된다. 이비인후과의 경우 4000가구,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3000가구 정도면 입점을 기준점으로 잡는다. 치과도 3000가구를 기준으로 잡지만 임플란트 시술이 위주가 될 경우 가구수에 좌우되는 영향이 거의 없다.
의원의 경우 보험수가 문제로 하루에 환자 100명 정도를 봐야만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빚어진다는 게 개원가들의 설명이다.
신도시 택지에는 대부분 30~40대 젊은 세대가 들어가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가장 입지가 좋다. 안과나 피부과는 라식수술이나 미용시술보다는 눈병이나 피부병에 집중하는 개원의를 주민들이 더 선호한다. 봄가을 환절기에 다발하는 감기의 경우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에 환자가 집중된다. 안과는 환절기와 눈병이 유행하는 시기에 환자가 몰린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미사메디프라자를 분양하고 있는 이형철 부장은 “분양 건물 주변에 아파트만 2만1000세대가 들어서게 된다”며 “이 곳도 약국의 분양금액은 실평수로 따지면 1억원 정도지만 분양을 시작하자마자 임자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약국은 대부분 1층에 위치하기 때문에 처방전 예상 건수를 감안하면 평당 1억원 정도도 비싼 편은 아니다”며 “대단위 상권이기 때문에 대부분 의원이 입점계약을 마쳤고 몇 개 과만 계약을 남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