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도 가까운 봄 날씨가 지속되면서 대청소와 이불 빨래 등으로 분주한 가정이 많다. 또 향긋한 봄내음을 맡기 위해 교외로 나들이를 가거나 등산을 계획 중인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무리한 청소나 운동은 겨우내 약해진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봄철 발생하는 대표적인 관절질환으로는 건초염과 무릎관절염이 있다. 건초염은 손이나 손목 등 자주 사용하는 부위의 힘줄, 무릎관절염은 무릎 주변 인대나 근육이 약해져 손상되겨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추운 겨울철에 활동량이 적은 상태에서 갑자기 무리하게 활동하면 관절과 인대에 받는 부담이 가중돼 발병률이 높아진다.
건강보험공단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건초염 환자는 2008년 112만명에서 2012년 138만명으로 약 23.2%, 무릎관절염 환자는 2009년 234만명에서 2013년 266만으로 13.5% 증가했다. 월별 환자 수는 두 질환 모두 겨울철인 1~2월에 가장 적었다가 3월부터 급증했다.
전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았다. 건초염의 경우 30~50대 여성이 전체 환자의 38%를 차지했으며 60대 이후부터 환자 수가 점차 줄었다.
반면 무릎관절염은 50대부터 급격하게 증가해 60~70대 노년 여성이 49%를 차지했다.
가정주부는 빨래, 청소, 설거지 등 가사노동을 할 때 손과 손목을 많이 사용한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손목을 움직이기 힘들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여성은 손목과 어깨에 부담이 지속돼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직장인은 손가락, 손목, 어깨 등을 반복적으로 장시간 사용할 때가 많아 건초염 발병률이 높다.
민부기 대전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호르몬 변화가 많은 30~50대 중년여성, 무리한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주부, 컴퓨터 앞에서 장시간 키보드를 치는 직장인 등은 관절 부위 활액막에 염증이 생겨 딱딱한 느낌이 들거나 아픈 건초염에 걸리기 쉽다”며 “특히 60대 이상 노년 여성은 등산처럼 무리한 야외활동을 할 경우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