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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한국인 식탁 노리는 서양 출신 건강 채소 … 콜라비·셀러리 등 인기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5-03-27 19:40:44
  • 수정 2016-02-12 15: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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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샐러드 재료, 채소 분류 중 매출 1위 … 칼로리 낮고 영양소 높아 건강식으로 제격

구한말 개항으로 서양식 문물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한국전쟁을 거치며 식생활이 급속도로 서양화됐다. 식재료들도 국내로 대거 유입돼 양배추·양파·토마토 등은 이미 한국인의 밥상에 어색하지 않은 식품으로 자리잡았고 최근엔 이름조차 생소한 콜라비, 치커리, 케일, 콜리플라워, 아스파라거스, 셀러리, 브로콜리, 아티초크, 파프리카 등 서양채소가 식탁에 오르고 있다.

이들 채소는 웰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샐러리 등에 들어가는 단골이 됐다. 롯데마트가 2010년부터 5년간 채소 매출을 분석한 결과 샐러드 채소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채소 분류 중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콜라비

콜라비(Kohlrabi)는 자주색 채소로 순무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졌다. 원산지는 북유럽으로 독일어인 양배추(Kohl)와 순무(Rabi)의 합성어로 이름이 지어졌다. 재배기간은 약 3개월로 주로 겨울에 재배 및 수확이 이뤄진다. 국내에 처음 도입됐을 때는 제주도 일부지역에서만 키웠지만 현재는 호남, 충북 등에서도 자란다. 땅 윗부분의 줄기가 주먹 크기의 순무처럼 커지는데 이 부위를 주로 먹는다.

콜라비는 수분 91%, 당 6.1%, 식이섬유 0.9%, 단백질 1.6%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른 채소에 비해 비타민C 함유량이 높다. 100g당 57㎎로 딸기(80㎎), 오렌지(50㎎) 등 과일류와 비교해도 상당히 많은 양의 비타민C를 갖고 있다. 열량도 100g당 27㎉로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권장된다. 순무에 비해 당도가 높고 식감이 좋아 생으로 먹거나 채를 썰어 샐러드 및 동치미 재료로 사용해도 좋다.

치커리(Chicory)는 북유럽이 고향인 국화과 여러해살이풀로 줄기가 150㎝까지 자란다. 뿌리는 약간 익혀 버터를 발라 먹으며 잎은 주로 샐러드와 쌈 재료로 사용된다. 잎의 맛은 약간 쌉싸래하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뿌리를 건조시킨 후 빻아 가루로 만들어 커피 대용으로 마신다. 이뇨, 강장, 건위 등 효능을 지녀 민간 약초로도 애용된다. 한방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약재로 사용한다.

케일(Kale)은 최근 미국 타임지에서 선정한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양배추의 조상이다. 케일을 개량해 재배한 것이 양배추다. 열을 가하면 영양소가 모두 파괴돼 생으로 먹거나 즙을 만들어 마셔야 한다. 비타민A, 엽산, 비타민C,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며 눈 피로와 시력 회복에 효과적인 루테인이 함유됐다. 열량은 100g당 16㎉에 불과해 뉴욕, 파리 등에선 이미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녹황색 채소 중 베타카로틴 함량이 가장 높다. 최근 연구결과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항암 등 효능을 지녔으며 면역계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활성산소의 체내 세포손상을 막고 발암물질 및 독성물질의 흡수를 억제해 인체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리플라워(Caulis Flower)는 양배추를 뜻하는 라틴어 ‘Caulis’와 영어인 ‘Flower’가 합쳐진 말로 지중해 연안이 고향이다. 크레티카양배추가 변이된 것으로 현재와 같은 품종은 16세기에 개발됐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주로 재배되다가 국내에는 ‘꽃양배추’라는 이름으로 1920년대 도입됐다. 197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키워지기 시작했다. 양배추보다 연하고 소화가 잘 돼 온대지방에서는 중요한 채소로 쓰인다.

콜리플라워에 함유된 비타민C는 가열해도 쉽게 손실되지 않는다. 기름에 살짝 볶을 경우 지용성인 비타민A의 흡수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미네랄도 풍부해 면역력 증대, 피로회복, 피부미용 등에 좋다. 설포라판(Sulforaphane) 성분은 위암, 위궤양 등 위장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아스파라거스(Asparagus)는 남유럽이 원산지로 전세계에 약 300여종이 존재한다. 새싹을 의미하는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채소로 화이트·그린·퍼플 아스파라거스가 주로 식용으로 사용된다. 1806년 프랑스의 화학자 루이 니콜라 보클랭과 그의 조수였던 피에르 장 로비케에 의해 비필수 아미노산인 아스파라긴 성분이 함유된 것이 발견됐다. 아스파라긴은 비필수 아미노산으로 체내 다른 아미노산과 합성해 중추 신경계의 균형이 유지되도록 조절한다. 알코올의 대사를 돕고 간세포를 보호해 숙취를 막는 효과를 지녔다. 프리바이오틱(생균제)은 소화계통을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고급식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아스파라거스를 넣은 음식이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살짝 데쳐 윗부분 봉우리만 양념을 살짝 묻혀 먹는다. 겨자가 아스파라거스에 곁들이는 대표적인 소스다. 사포닌 함량이 많아 시간이 지날수록 쓴맛이 강해져 수확 후 곧바로 먹는 게 좋다. ‘소백부(小百部)’란 이름으로 한방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셀러리(Celery)는 미나리과 식물로 남유럽,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등이 원산지다. 야생 샐러리는 쓴맛이 강해 17세기 이후 이탈리아에서 품종이 개량됐다. 서구에서는 면역력을 높이고 성인병을 예방한다 알려져 있다. 고대 그리스 호메로스의 ‘일리어드’에 “영웅 아킬레우스가 셀러리로 말의 병을 치료했다”는 표현이 있으며, 히포크라테스는 “신경이 피로해지면 셀러리를 약으로 하라”고 말했다. 국내에는 19세기 후반 서양 문물의 도입과 함께 전해졌다.

100g당 16㎉의 낮은 칼로리를 갖고 있어 체중 감량을 위한 식이요법에 널리 사용된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변비를 개선하는 불용성 식이섬유가 다량 포함돼 있다. 영양소 손실없이 효과적으로 먹으려면 생즙으로 갈아 마셔야 한다. 생식으로 먹을 경우 땅콩버터, 쌈장, 마요네즈 등에 찍으면 특유의 강한 맛을 없애고 식감을 높일 수 있다.

브로콜리(Broccoli)는 양배추류를 기원으로 하는 꽃양배추와 동일 계통의 식물로 원산지는 지중해 동부연안이다. 현재 주로 섭취되는 브로콜리의 재배품종은 19세기부터 육성됐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3~5분 정도 삶아 먹으며 국내에서는 주로 살짝 데쳐 고추장이나 초고추장 등에 찍어 먹는다. 비타민A·C·E 등이 풍부하며 철분도 100g당 1.9㎎로 채소 중 가장 많이 들어있다. 최근 연구결과 브로콜리에 함유된 식물성 화학물질 ‘인돌3카비놀’이 유방암의 악화요인인 에스트로겐을 완화시키고 자궁경부암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티초크는 지중해 연안에서 재배되는 다년생의 엉겅퀴 식물로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 주로 자란다. 아삭한 식감과 영양학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일부 유명 레스토랑에서는 각종 요리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100g당 5.4g의 식이섬유가 함유돼 변비를 해소하는 데 탁월하다. 장 속 유독물질을 흡착하는 효능을 지녀 대장암 예방 효과도 지녔다. 비타민B9로 불리는 엽산이 100g당 68㎍이 들어 있어 임신 초기 임산부가 먹을 경우 태아의 신경계 발달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뇌의 신경세포 손상을 막고 치매를 예방하는 비타민K도 풍부하다. 보통 질긴 겉껍질을 벗기고 먹지만 찌거나 삶아 먹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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