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무진 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현직 프리미엄에 힘입어 재선에 성공했다. 조인성 후보(전 경기도의사회장)의 우세가 점쳐지기도 했지만 선거운동 기간 막판에 문자메시지 파동 등 악재가 겹치며 표심을 잃은 것으로 분석된다.
추 회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용인시의사회 회장, 경기도의사회 대의원회 부의장, 순천향대 및 충북대 의대 교수, 메디서울이비인후과의원 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6월 보궐선거를 통해 중도 퇴임한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의 뒤를 이었다. 당선 초기에는 ‘노환규 아바타’로 불리기도 했지만 점차 거리를 두며 차별화를 추구했다.
추 회장은 “의협 내부의 갈등을 해소해 의료계 대화합의 기틀을 다지고 보건의료 기요틴 등 의사를 옥죄는 악법에 대응하는 등 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회원들이 다시 중책을 맡겼다”며 “연속성을 갖고 회무에 임해 오랫동안 지속돼 온 불합리한 의료체계를 개선하고 환자 건강을 위한 진료권과 전문성을 제대로 인정받는 의사로 살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 5월 1일부터 2018년 4월 30일까지 3년간 의협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선거도 역대 회장 선거처럼 매우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한데다 불과 23.84%의 투표율로 당선이 결정되면서 추 회장 및 집행부에 대한 대표성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의협 전체 신고회원 11만2981명 중 4만4414명(39.3%)만이 회비를 납부해 선거 자격을 획득함으로써 선거의 흥행 참패는 예고된 결과였다. 게다가 유권자 4만4414명 중 1만3780명만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31.03%에 불과했다. 의협은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온라인투표도 적극 홍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의협에 대한 개원 의사들의 실망감, 무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효표 중 우편투표 참여자는 7849명, 온라인투표 참여자는 5931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