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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넘게 최고의 명약 자리 지켜온 ‘인삼’ … 주성분 사포닌, 암 근원 차단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5-03-09 11:20:49
  • 수정 2020-09-14 13: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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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레스테롤 흡수 저해하고 배출 도와 … 일부에선 명확한 효능 없다 펌하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은 콜레스테롤 흡수를 저해하고 배출을 도우며, 암의 근원을 차단하는 효과를 가진다.춘향전과 비견되는 일본 최고 국민문학 ‘충신장(忠臣藏)’에는 ‘인삼 먹고 목맨다’라는 말이 있다. ‘죽 쒀서 개 준다’는 우리 속담과 같은 의미다. 충신장에는 고려인삼이 천하의 명약으로 소개된다. 다 죽어 가던 사람이 빚을 내 인삼을 먹고 기사회생하지만 빚을 갚지 못해 결국 자살한다는 내용이다. 일본에서도 고려인삼의 가치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다.

인삼(人蔘)은 두릅나무과의 약용식물로 마치 뿌리가 사람과 닮아 이름을 얻게 됐다. 영어로는 Ginseng, 학명으로는 Panax ginseng로 불린다. 일반적인 인삼은 재배된 것을 뜻한다. 전세계적으로 10여종으로 나뉘는데 고려인삼, 중국의 전칠삼, 북미 화기삼 등 3종만 식용으로 사용한다. 산에서 자라는 자연산은 산삼이라 부른다. 산삼의 경우 워낙 귀하고 효능도 인삼에 비해 특출 나 더욱 귀하게 여긴다. 전국의 산을 돌아다니며 산삼만을 캐는 ‘심마니’가 존재할 정도다. 최근 산삼과 인삼의 종류가 다르다는 설도 나왔다. 

인삼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중국 전한의 원제(기원전 48~33년)때 사유가 쓴 ‘급취장’에 처음 등장한다. 예부터 민간요법의 형태로 인삼은 사용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반도에서 인삼의 첫 재배는 고려시대 전남 화순군 동복면에서 시작됐다는 구전이 내려오지만 확실하지 않다. 16세기 조선시대 중종 때 주세붕이 풍기 군수로 부임하면서 산삼 종자를 채취, 인삼이 재배됐다는 설도 있다. 오늘날 인삼의 대량 재배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조선시대 중기 이후다. ‘정조실록’에 ‘가삼(家蔘, 재배한 인삼)이 성행한 뒤로는 경상도와 강원도에서 밀봉해 올린 게 대부분 가삼입니다’라는 구절이 나온 것으로 보아 이 시기에 인삼의 재배가 성행했음을 알 수 있다. 

동양에서 2000년 넘게 명성을 유지해 온 인삼은 17세기 후반부터 서양에 알려졌다. 고려 인삼이 서양에 소개된 최초의 기록은 1637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쿠커르 바커르 무역관장이 본국에 보내는 ‘정세 보고서’였다. 16세기 이전의 기록은 인삼을 모두 중국의 것으로 소개했다. 

인삼은 귀한만큼 재배하기도 까다롭다. 서늘하고 건조한 기후를 좋아한다. 연평균 기온 0.9~13.8도, 여름철 평균 기온 20~25도, 연평균 강수량 1200mm 내외의 지역이 재배에 적합하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반도가 인삼 생산의 최적지로 적절한 자연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의학서인 ‘신농본초경’에는 인삼의 약효에 대해 ‘장을 보호하고 눈을 밝게 하며 정신을 안정시켜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오래 살 수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인삼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는 1950년대에 이르러서야 급속하게 발전됐다.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은 콜레스테롤과 유사한 화학적 구조를 가져, 콜레스테롤 흡수를 저해하고 배출을 돕는다. 육류 등 동물성 식품을 장기간 섭취하면 체내에 산화된 지방 덩어리와 비슷한 과산화지질이 발생한다. 이는 암을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다. 사포닌은 과산화지질을 분해해 암의 근원을 차단한다. 체지방으로 축적되는 에너지는 줄여주는 효능도 가졌다. 각종 동물실험 결과 비만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기능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일부 서양의학계에서는 인삼의 효능에 대해 저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인삼이 혈당을 낮추고 면역학적으로 이득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됐지만 확실한 효능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인삼을 가공법에 따라 홍삼, 수삼, 백삼, 등으로 나뉜다. 수삼은 캐낸 직후 가공하지 않은 인삼이며 백삼은 4년근 수삼을 원료로 표피를 제거한 것이다. 

홍삼은 수삼을 쪄서 말린 것으로 약의 성질이 인삼보다 따뜻하고 기운을 보하는 효능도 더욱 강하다. 6년생 수삼 중에서 상품을 선별해 깨끗하게 씻은 뒤 130도 이하에서 증기로 1~2시간 찐다. 30분 가량 식혔다가 다시 건조실에서 70도 안팎의 온도로 7~10시간 가열한 뒤 수염뿌리를 제거한다. 수분이 12.5~13.5% 정도가 될 때까지 햇볕에 말린다. 이 제조 과정을 통해 천삼, 지삼, 양삼, 절삼, 미삼 순으로 등급을 매긴다. 천삼·지삼·양삼은 원형 상태로 가공한 것이고 절삼은 홍삼 원형을 절단한 제품이다. 미삼은 잔뿌리를 이용해서 만든다. 

홍삼은 국내에선 1000여년 전부터 제조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홍삼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인삼조직 중 전분립자가 호환돼 조직이 견고해진다. 장기 저장해도 인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의 변화가 거의 없고 항산화가 활성화 되는 것으로도 밝혀졌다. 적당한 열처리 과정에서 수삼에서 존재하지 않는 홍삼 특유의 성분이 생성되기도 한다. 체력증강, 노화억제, 항암, 항당뇨, 위장기능강화, 뇌기능강화, 간기능회복, 면역기능증진 등에서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삼을 비롯한 인삼을 어린이가 섭취할 경우 위장장애, 구역질, 설사 등 위장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2009년 KT&G의 지원을 받아 동국대 연구팀이 보고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태음인 체질에게 소량의 홍삼을 1개월 이상 먹였더니 혈압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모든 체질에게 좋다고 주장했던 홍삼 제조사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몸에 열이 많거나 고혈압환자는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뿌리와 줄기가 연결되는 끄트머리인 노두를 먹을 경우 구토가 유발될 수 있다.

최근 국내산 인삼 씨앗이 중국에 무단으로 반출돼 문제가 되고 있다. 인삼 시장으로 유명한 충남 금산에서는 최소 2년전부터 톤 단위로 밀반출이 이뤄지고 있다. 반출된 인삼 씨앗은 길림성 일대 백두산 등지를 비롯한 동북 3성에서 중국 인삼 공정의 하나로 재배되고 있다. 씨앗이 대량으로 밀반출 되는 이유는 중국산 인삼에 비해 고려인삼이 이윤이 더 많이 남기 때문이다. 중국의 인삼 공정이 시작된지 수년이 흘렀지만 정부는 2013년에서야 문제를 파악해 밀반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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