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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본’ 치아교정으로 골격성 돌출입까지 치료한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3-04 15:52:51
  • 수정 2015-03-17 19: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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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출입·무턱·거미스마일 동시 해결, 세계 최초 단일장치 치료법 … 3D CAD·CAM으로 맞춤치료

킬본으로 돌출입을 치료한 전(왼쪽)·후 모습, 센트럴치과 제공

직장인 강미경 씨(32·여)는 면접을 보러 갔다가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이력서에 붙인 사진과 실제 모습이 달라 보인다는 면접관의 말에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사진관에서 포토샵으로 돌출입을 보정한 증명사진을 사용했다가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면접은 합격했지만 자신의 돌출입이 다시 부각됐다는 사실이 자꾸 신경쓰인다. 정말 수술 밖에 치료법이 없는지 고민스럽다.

외모도 하나의 경쟁력으로 간주되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 첫인상만으로 상대방을 판단하는 일이 적잖고, 구직 면접자리에서는 ‘좋은 인상’이 가산점이 된다. 강 씨처럼 돌출입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자칫 화나 보이는 인상을 주기 쉽다. 입술을 다물기 어려워 멍한 인상을 주는 등 외모로 인해 오해받기 쉽고 심리적으로 위축감을 느끼는 사람도 다수다.

돌출입은 치아만 앞으로 튀어나온 경우도 있지만 윗턱뼈가 내려오면서 잇몸뼈가 과하게 보이는 ‘거미스마일’(gummy smile)이나 무턱을 동반하기 쉽다. 돌출입을 일반 치아교정으로 치료하면 옥니가 형성되는 등 또 다른 부정교합이 나타날 우려가 높다.

이같은 치료 한계로 돌출입은 양악수술 등 수술적 치료만이 답인 것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수술은 전신마취, 출혈 등 부담이 크고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어 선뜻 결정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수술 없이 치아교정만으로 돌출입, 거미스마일, 무턱까지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킬본’(KILBON)이 나와 눈길을 끈다.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이 치료법은 세계학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기존 돌출입 치료는 어금니를 뼈 속으로 넣고 얼굴 길이를 줄인 뒤 무턱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었다. 이후 앞니를 위로 들어올려 잇몸 노출을 해결하는 치료를 따로 시행해야 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추가 치아교정이 필요해 치료기간이 길고 부작용도 적잖았다. 반면 킬본은 무턱과 잇몸노출을 동시에 해결하는 세계 최초의 단일장치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불필요한 소구치를 발치한 뒤 설측으로 앞니 6개를 단단하게 묶어 양쪽 어금니에 부착된 고정튜브에 연결하고 후방와이어로 당긴다. 교정시 치아 이동 정도 및 방향이 일정하고 예측할 수 있어 치근이 짧아지거나 치아가 빠질 염려가 없다.

장치를 부착함과 동시에 치아와 윗턱뼈에 힘이 동시에 전해져 턱뼈 전체를 안쪽과 위쪽으로 넣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같은 원리로 돌출입 치료는 물론 잇몸노출증과 무턱까지 동시에 해결해 수술 없이 양악수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돌출입은 치료 시작 후 6개월 안에 개선되며 이후 치아를 재배열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존 교정장치는 평균치에 맞춘 동일한 장치를 활용했다. 하지만 환자마다 돌출입 증상이 다르므로 천편일률적인 교정장치를 사용하면 자칫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킬본은 3D CAD·CAM(3차원 컴퓨터지원제조·설계)시스템으로 100% 환자에게 맞춰 치료한다. 치료계획부터 장치 설계, 부착 위치 파악, 치아 이동방향, 치료 후 모습까지 예측해 완벽한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송정우 센트럴치과 원장은 “킬본은 수술 부담과 일반치아교정의 부작용 등 한계를 보완한 치아교정치료”라며 “이미 700건이 넘는 돌출입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심한 안면비대칭이나 주걱턱 환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이밖의 돌출입은 물론 일반적인 치아교정에도 킬본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권순용 센트럴치과 대표원장이 개발한 이 치료법은 국내 특허를 보유했으며, 세계 미국·유럽·중국·일본·브라질·러시아 등 6개국에 국제특허를 출원 중이다. 2013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 설측교정학회에 킬본의 치료효과에 대해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작년에는 공동연구기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SF,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sisco)의 초청으로 강연에 나서기도 했다.

이밖에 킬본 장치의 안전성 및 뛰어난 치료 효과에 대한 증례는 지난해 5월 ‘국제치의학회지’ (International journal of dentistry)에 발표된 바 있다. 같은 해 6월에는 국제두부및안면의학지(Head & Face Medicine)에 ‘수술받아야 할 정도의 심각한 무턱, 돌출입 환자를 양악수술과 돌출입 수술 없이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게재돼 학술적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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